내달 예술의 전당… 6년만에 공연순박한 시골처녀 지젤-귀족 알브레히트의 비극적 만남, 그리고 죽음을 넘어선 숭고한 사랑. 1841년 프랑스 파리 오페라좌극장에서 초연된 ‘지젤’은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과 더불어 대표적인 발레 명작이다. 특히 국내에서 발레 대중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작품이기도 하다. 지난 2000년대 중반 이후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지젤’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국내 공연가에 ‘발레 시대’를 열었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올해 창단 30주년 기념공연으로 대표 레퍼토리인 ‘지젤’을 오는 6월 13∼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2005년 이 작품을 선보여 TV 뉴스로 다뤄졌을 만큼 선풍적인 화제를 모았고, 서울 정기공연은 6년 만이다.

6월 ‘지젤’은 지젤과 알브레히트 역을 맡은 주역 6쌍의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총 7회 공연 중 실제 부부인 황혜민-엄재용(가운데 사진),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오른쪽)를 비롯, 김나은-이고르 콜브, 김채리-이동탁, 이용정-이승현(왼쪽), 김주원-이승현 등이 출연한다. 발레단 동료로 만나 2012년 결혼한 유니버설발레단 ‘간판스타’ 황혜민-엄재용 커플은 피날레 공연을 포함해 2회 무대에 오르고, 나머지 4쌍은 각기 1회 공연한다. 지난 11일 러시아 출신인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결혼한 강미선도 6월 13일 첫 공연을 통해 지젤로 데뷔, 신혼부부가 애틋한 사랑의 무대를 펼친다.

또 국제적 발레스타인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이고르 콜브와 스타발레리나 김주원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에 합류한다. 두 발레스타는 유니버설발레단의 2011년 ‘지젤’ 일본 공연때 첫선을 보였던 김나은, 이승현과 호흡을 맞춘다. 김채리-이동탁 커플도 발레단의 신진 스타 무용수들이다.

‘지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2막에서 푸른 달빛 아래 종아리를 덮는 순백 튀튀 차림의 윌리(결혼을 앞두고 죽은 영혼) 24명이 마치 하나처럼 움직이는 군무. 발레단 측도 ‘지젤’ 무대의 특징으로 “주인공 지젤이 1·2막에서 극적 대비가 두드러지는 심리 묘사와 더불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세밀하게 다듬어진 세계적 수준의 군무”라고 지목한다. 이번에 현역 시절 ‘영원한 지젤’로 주목을 받았던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의 ‘지젤’ 공연 실황 DVD가 발매된다. 1996년 일본에서 수석무용수였던 이원국 현 이원국발레단 단장과 공연한 실황이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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