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가로 250㎜, 세로 320㎜의 큰 판형의 그림책은, 한 장 한 장 넘기며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깊은 위안을 얻는다. 이 책은 종이가 아닌 천에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화가 프레데릭 망소가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첫 그림책이다. 이야기는 자신의 친구인 뤽 자케 감독의 환경 다큐멘터리 영화 ‘원스 어폰 어 포레스트’(2013)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이 작품은 환경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프랑스에서 30만 명을 동원한 화제작이다.
그림책의 주인공 프랑시스 아저씨는 매일 종이와 연필을 들고 숲으로 간다. 아저씨의 평안한 삶은 어느 날 불도저가 수천 년 이어온 숲을 뚫고 들어오면서 무너진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불도저의 파괴에 살아남은 모아비나무가 숲에 끊임없는 생명을 불어넣어, 숲을 살려낸다. 아저씨는 다시 숲으로 돌아와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숲과 나무를 그린다.
작가는 실제로 영화 촬영지인 아프리카 가봉으로 건너가 책의 주인공인 프랑시스 알레를 만났다고 한다. 책은 화려한 색감으로 숲이 살아있는 듯 표현해 내면서도, 오묘한 평온감을 준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 모두를 위한 그림책이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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