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버스’ 대박 이어 택시승차 위치·시설 입지까지지하철과 버스가 끊기는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서울시내를 누비며 시민들을 실어나르는 심야 ‘올빼미버스’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아이디어 상품이다. 지난해 9월 2개 노선으로 시작했으나 시민들의 호응이 높아 현재는 9개 노선을 운행중이다. 일평균 승객수도 점점 늘고 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에는 하루 평균 탑승인원이 5160명이었으나 지난 5월 기준으로 7385명이 매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빼미버스가 모든 이의 기대속에 탄생한 것은 아니다. ‘그 시간에 몇 명이나 이용하겠느냐’는 우려도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와 달리 올빼미버스는 대박이 났다.

올빼미버스의 성공 배경에는 빅데이터가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이용하는 심야택시 승·하차 데이터 500만 건과 KT의 통화 데이터 30억 건을 결합해 심야시간의 유동인구 밀집도를 분석했다. 유동인구는 홍익대, 동대문, 신림역, 강남역, 종로 등의 순이었고 교통수요는 강남역, 신림역, 홍대, 건대입구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유동인구를 노선별, 요일별 패턴으로 분석해 심야버스 노선을 최적화했고 정류장 단위로 통행량을 산출한 뒤 요일별 배차간격 조정에 활용한 것이다. 최신 정보통신기술(ICT)과 과학기술을 활용, 시민들의 편익을 극대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빅데이터 분석 혹은 기술이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최근의 일로 컴퓨터를 활용한 분석 능력의 향상, 디지털 기반 정보의 폭발적인 증가 등이 결합되면서 기존 정형화된 데이터는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 같은 이른바 비정형 데이터까지 분석 대상으로 삼아 의미있는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것을 말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빅데이터를 주요 추진사업 중 하나로 삼고 있는데 서울시는 발빠르게 이러한 빅데이터 분석을 시정에 적용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서울형 빅데이터 공유·활용 플랫폼 구축 사업을 이날 발주했다. 7월 초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인데 이를 통해 택시 운행 데이터, 교통사고 내역 데이터, 교통안전 시설물 데이터, 기상 관측 데이터 등 교통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택시매치메이킹 서비스’다. 택시 승·하차 정보와 기상 정보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요일·시간·날씨별 최적의 택시 승차 위치를 알려줌으로써 택시 이용객들의 불편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교통사고 감소 정책지원 시스템 역시 기발하다. 교통사고 내역, 운전자 운행 패턴, 교통안전 시설물 등의 데이터를 복합적으로 분석해 해당 지역 방지턱 설치 등 선제적으로 교통사고 위험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올빼미버스 이외에도 노인여가복지시설 입지 분석, 시정 홍보물 적정 비치 위치 선정 등에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김경서 서울시 정보기획단장은 “교통분야를 중심으로 빅데이터를 통한 도시문제 해결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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