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으로 사회 각 분야의 극한 대립과 갈등 해소는 물론 소통 노력보다 폭력적 대응에 익숙한 사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한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약한 자에 귀 기울이고, 차별 없이 모두를 사랑하는 교황의 ‘낮은 행보’가 전 사회에 큰 울림을 주었고 그 울림이 사회 변화를 가져오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8일 임운택(사회학) 계명대 교수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특별법 제정 갈등 등의 문제가 한계에 부딪힌 모습이었는데, 소통을 촉구하는 교황의 메시지가 한국 사회 갈등 해결의 시발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며 “교황의 행동과 메시지를 통해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이런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야겠다는 의지를 갖게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높고 강한 자리에 있을 것 같았던 교황의 소통·위로 행보가 우리 사회 분노를 완화하는 역할을 했고, 이로 인한 위로와 평화의 감정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얘기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설동훈(사회학) 전북대 교수는 “최근 세월호 참사 등 크고 작은 재난 상황을 겪으면서 국민들이 불안과 분노에 휩싸였는데, 교황의 메시지가 마음에 위로와 평화를 줬다”며 “이는 정신적 위로를 주는 것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갈등을 해소하고, 소통해 나가야 할지 고민할 수 있는 긍정적 에너지를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은 “교황의 메시지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긍정적으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정부 및 정치권의 대립과 갈등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하며 시민사회단체를 포함한 우리 사회 각 영역에서 소통과 갈등 해소를 위한 자발적인 움직임이 함께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기은·김다영 기자 son@munhwa.com

관련기사

손기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