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메시지 “이제 대화하고, 만나고, 차이점들을 넘어서기 위한 새로운 기회들이 샘솟듯 생겨나도록 우리 모두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오전 명동성당에서 열린 마지막 공식 방한 일정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이같이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축원했다. 지난 14일 4박 5일간의 한국 방문을 시작하는 일성으로 “한반도 평화를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왔다”고 밝혔던 교황이 마지막 메시지도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데 할애한 것이다. 지구상 마지막 분단국으로 남은 남북한이 충돌과 갈등, 반목에서 벗어나 평화와 화해의 길로 나아갈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 서두에서 “오늘 미사는 첫째로, 또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한 가정을 이루는 이 한민족의 화해를 위해 드리는 기도”라며 이날 미사가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교황은 “재난과 분열로 흩어졌던 백성을 일치와 번영 속에 다시 모아들이시겠다는 것이 하느님의 약속”이라면서 “이 미사에서, 우리는 당연히 하느님의 이러한 약속을 한민족이 체험한 역사적 맥락에서 알아듣게 된다. 그것은 바로 지난 60년 이상 지속돼 온 분열과 갈등의 체험”이라고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거론했다.
교황은 예수가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줘야 하느냐. 일곱 번까지 용서해 줘야 하느냐’는 베드로의 질문에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답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남북한의 화해를 촉구했다. 교황은 “이 말씀은 화해와 평화에 관한 예수님 메시지의 깊은 핵심을 드러낸다”며 “만일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들을 용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우리가 어떻게 평화와 화해를 위해 정직한 기도를 바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교황은 “예수님께서는 용서야말로 화해로 이르게 하는 문임을 믿으라고 우리에게 요청하신다”며 “우리의 형제들을 아무런 남김없이 용서하라는 명령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전적으로 근원적인 무언가를 하도록 우리에게 요구하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시각으로 볼 때 불가능하고 비실용적이며 심지어 때로는 거부감을 주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분께서는 십자가의 무한한 능력을 통해 그것을 가능하게 하신다”고 말했다. 교황은 “바로 이것이 제가 한국 방문을 마치며 여러분에게 남기는 메시지”라면서 “그리스도 십자가의 힘을 믿고, 그 화해시키는 은총을 여러분의 마음에 기쁘게 받아들이고, 그 은총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라”고 당부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강론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미사에 참석한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교황은 미사 집전에 앞서 김군자·강일출·이용수·김복동·길원옥·김양주·김복선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7명을 일일이 손을 꼭 잡고 위로했다. 또 한 피해자 할머니가 위안부 할머니 후원 ‘희망 나비’ 브로치를 건네주자 이를 제의복에 단 채 미사를 집전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오전 명동성당에서 열린 마지막 공식 방한 일정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이같이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축원했다. 지난 14일 4박 5일간의 한국 방문을 시작하는 일성으로 “한반도 평화를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왔다”고 밝혔던 교황이 마지막 메시지도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데 할애한 것이다. 지구상 마지막 분단국으로 남은 남북한이 충돌과 갈등, 반목에서 벗어나 평화와 화해의 길로 나아갈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 서두에서 “오늘 미사는 첫째로, 또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한 가정을 이루는 이 한민족의 화해를 위해 드리는 기도”라며 이날 미사가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교황은 “재난과 분열로 흩어졌던 백성을 일치와 번영 속에 다시 모아들이시겠다는 것이 하느님의 약속”이라면서 “이 미사에서, 우리는 당연히 하느님의 이러한 약속을 한민족이 체험한 역사적 맥락에서 알아듣게 된다. 그것은 바로 지난 60년 이상 지속돼 온 분열과 갈등의 체험”이라고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거론했다.
교황은 예수가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줘야 하느냐. 일곱 번까지 용서해 줘야 하느냐’는 베드로의 질문에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답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남북한의 화해를 촉구했다. 교황은 “이 말씀은 화해와 평화에 관한 예수님 메시지의 깊은 핵심을 드러낸다”며 “만일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들을 용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우리가 어떻게 평화와 화해를 위해 정직한 기도를 바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교황은 “예수님께서는 용서야말로 화해로 이르게 하는 문임을 믿으라고 우리에게 요청하신다”며 “우리의 형제들을 아무런 남김없이 용서하라는 명령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전적으로 근원적인 무언가를 하도록 우리에게 요구하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시각으로 볼 때 불가능하고 비실용적이며 심지어 때로는 거부감을 주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분께서는 십자가의 무한한 능력을 통해 그것을 가능하게 하신다”고 말했다. 교황은 “바로 이것이 제가 한국 방문을 마치며 여러분에게 남기는 메시지”라면서 “그리스도 십자가의 힘을 믿고, 그 화해시키는 은총을 여러분의 마음에 기쁘게 받아들이고, 그 은총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라”고 당부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강론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미사에 참석한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교황은 미사 집전에 앞서 김군자·강일출·이용수·김복동·길원옥·김양주·김복선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7명을 일일이 손을 꼭 잡고 위로했다. 또 한 피해자 할머니가 위안부 할머니 후원 ‘희망 나비’ 브로치를 건네주자 이를 제의복에 단 채 미사를 집전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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