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반응… WSJ “교황, 亞청년대회서 ‘록스타’와 같은 환영받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 5일간의 한국 방문을 통해 소박한 자세로 많은 한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한국을 넘어 북한,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의 교황청 미수교 국가와의 대화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분석했다.

AP통신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이자 38일간 십자가를 지고 도보순례를 한 이호진(56·단원고 2학년 고 이승현 군 아버지) 씨가 17일 오전 서울 궁정동 교황대사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세례를 받았다고 전하면서,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의 말을 인용해 “한국에서 이례적으로 성인 입교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세례요청을 받은 데 대해 교황이 특히 기뻐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탐파는 교황이 16일 충북 음성군 꽃동네 ‘희망의 집’을 방문해 장애인들을 다정하게 포옹하는 모습을 “이번 한국 방문의 가장 감동적인 순간”으로 꼽았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자 아시아판 기사에서 교황이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해 참가자들로부터 마치 ‘록스타와 같은 환영’을 받았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특히 교황이 17일 충남 서산 해미 순교성지 성당에서 아시아 주교단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아직 교황청과 완전한 관계를 맺지 않은 아시아 대륙의 몇몇 국가가 모두의 이익을 위해 주저 없이 대화를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데 큰 관심을 나타냈다. 롬바르디 신부는 1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중국을 떠올리겠지만 대화하자는 교황의 말씀은 비단 중국뿐 아니라 교황청과 관계를 수립하지 않은 아시아 다른 국가인 북한,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브루나이도 대상이다”고 설명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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