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발로 접은 종이학, 석달간 수놓은 초상화 등한국 방문이라는 큰 선물을 안고 온 교황은 체류기간중 ‘특별한 선물’을 한국과 주고받았다. 내한 첫날인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전한 선물은 꽃과 나무 무늬의 전통자수 보자기였고, 교황은 바티칸도서관이 서기 2000년을 기념해 교황에게 헌정한 로마대지도를 건넸다. 교황은 천주교중앙협의회, 한국 주교단에게 베드로 대성당 무덤에 있는 모자이크 벽화 미니어처를, 또 주교 개개인에게 메달 묵주를 선물했다. 세월호 유가족,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은 영문·스페인어 편지, 노란 리본 및 도보순례단의 십자가를 전했다.

15일 성모승천대축일미사가 열린 대전시는 1993년 대전엑스포 상징인 한빛탑 모형을, 솔뫼성지의 충남도와 당진시는 도자기‘철화분청사기어문병’을 선물했다. 16일 충북 음성 꽃동네 ‘희망의 집’에선 선천성 지체장애인 김인자 씨가 발로 접은 종이학 및 여성장애인이 3개월간 실로 수놓은 교황 초상화를 건넸다. 충북도와 음성군이 전한 선물은 단풍나무에 전통회화 기법으로 그린 교황 초상화와 주목나무 뿌리로 만든 수공예 만년필이었다. 또 서산시는 17일 해미 순교성지를 방문한 교황에게 조선시대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 모형을 전했다.

한편 18일 서울 명동성당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지난 6월 작고한 김순덕 할머니의 자수작품 ‘못다핀 꽃’ 복사그림액자를 준비했다.

문구업체 모나미가 특별 제작한 볼펜을 비롯, 일반인과 기업이 교황 방한준비위원회 등에 전달한 선물은 홍삼, 묵주, 전통생활도기 등이 있다.

교황 문장이 새겨진 교황 방한 기념주화는 은화 1종(액면가 5만 원)과 황동화 1종(액면가 1만 원) 등 총 2종이 나온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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