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순교 역사적 장소… 성역화 프로젝트 급물살 서울 중구 서소문 공원의 순교성지가 교황의 방문으로 새삼 주목받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과 강복 기도 등으로 서소문 성지는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천주교 순례지’로 거듭나게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시복미사에 앞서 의전 차량을 타고 서소문 순교성지부터 방문했다. 시복식을 앞두고 먼저 이곳을 찾은 것이다. 서소문 순교성지는 200여 년 전 한국 천주교회의 초기 신앙인들이 사형 선고를 받고 처형된 한국 천주교 최대의 순교성지다. 1801년 2월(음력) 다산 정약용의 형인 약종(세례명 아우구스티노·1760∼1801)도 바로 이곳에서 참수당했다.

서소문 성지는 1984년 극적으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주재로 서소문의 천주교 순교자 44명이 시성(성인으로 추앙하는 것)된 것이다. 그리고 다시 30년 만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하고, 서소문의 천주교 순교자 27명이 시복(복자로 추앙하는 것)됐다. 현재 서소문 공원 현양탑에는 순교 성인 44명과 ‘하느님의 종’ 27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서소문 성지를 관리하는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에서도 적극적으로 성지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구는 동마다 꼭 찾아야 하는 명소 1경을 만드는 ‘1동 1명소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서소문 순교성지를 기념하는 서소문 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이다.

중구 관계자는 “이번 교황의 방문을 계기로 서소문 성지 성역화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며 “서소문 순교성지와 약현성당, 당고개성지, 새남터성지, 절두산성지 등이 연결되는 세계적인 성지순례코스도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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