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국가기념일 추진위’ 발족 전란(戰亂)이 났을 때 전장에서 나라를 지켰던 의승들을 기리는 ‘호국 의승의 날’ 제정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대한불교조계종은 2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호국 의승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 추진위원회’(의승의날 추진위)를 발족한다고 26일 밝혔다. 서산대사, 사명대사, 처영대사 등 전란 당시 전쟁터에 나가 목숨을 바쳐 싸운 의승들과 3·1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등 독립운동에 참여한 승려들의 호국정신을 국가 차원에서 기념하자는 취지다.
이날 발족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각 교구본사 주지 스님, 갑사를 비롯한 호국사찰 주지스님, 군종특별교구장, 국회 정각회 소속 의원, 신도 등이 참석한다. 의승의 날 추진위는 이날 참석자들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국회에 국가기념일 제정을 청원하는 등 국가기념일 제정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현재 승장과 승군에 대한 추모제 등 기념행사는 개별 사찰 단위로 치러지고 있다. 해남 대흥사에서 매년 4월 말 ‘호국대성사 서산대제‘를 열고 밀양 표충사에서는 봄과 가을에 사명대사 추모대제를, 공주 갑사에서는 매년 10월 영규대사 추모제를 지낸다. 하지만 불교사회연구소는 지난해 6월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산대제의 국가제향 복원을 위한 학술세미나’에서 전문 연구자들은 ‘호국 의승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서산대사와 역사 속에 묻힌 의승을 추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많은 승장과 승군들이 불교, 불자 수호를 넘어 백성을 구하기 위해 참전했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이들을 추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계종은 이후 ‘호국 의승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에 대한 내부 논의를 거쳤다.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 6월 ‘호국 의승의 날’ 제정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했고, 같은 날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도 ‘호국의승의 날’ 제정 사업을 종단의 중점 사업으로 선정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결의했다. 의승의 날 추진위는 아직 정확한 기념일을 확정하지 못했으나, ‘호국의 달’인 6월쯤으로 논의 중이다.
조계종 관계자는 “세계 역사상 민족과 국가 공동체가 처한 위기의 순간에 국민의 안위와 평화를 위해 종교집단이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참여한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민족공동체를 수호한 수많은 승장과 의승군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대한불교조계종은 2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호국 의승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 추진위원회’(의승의날 추진위)를 발족한다고 26일 밝혔다. 서산대사, 사명대사, 처영대사 등 전란 당시 전쟁터에 나가 목숨을 바쳐 싸운 의승들과 3·1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등 독립운동에 참여한 승려들의 호국정신을 국가 차원에서 기념하자는 취지다.
이날 발족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각 교구본사 주지 스님, 갑사를 비롯한 호국사찰 주지스님, 군종특별교구장, 국회 정각회 소속 의원, 신도 등이 참석한다. 의승의 날 추진위는 이날 참석자들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국회에 국가기념일 제정을 청원하는 등 국가기념일 제정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현재 승장과 승군에 대한 추모제 등 기념행사는 개별 사찰 단위로 치러지고 있다. 해남 대흥사에서 매년 4월 말 ‘호국대성사 서산대제‘를 열고 밀양 표충사에서는 봄과 가을에 사명대사 추모대제를, 공주 갑사에서는 매년 10월 영규대사 추모제를 지낸다. 하지만 불교사회연구소는 지난해 6월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산대제의 국가제향 복원을 위한 학술세미나’에서 전문 연구자들은 ‘호국 의승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서산대사와 역사 속에 묻힌 의승을 추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많은 승장과 승군들이 불교, 불자 수호를 넘어 백성을 구하기 위해 참전했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이들을 추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계종은 이후 ‘호국 의승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에 대한 내부 논의를 거쳤다.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 6월 ‘호국 의승의 날’ 제정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했고, 같은 날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도 ‘호국의승의 날’ 제정 사업을 종단의 중점 사업으로 선정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결의했다. 의승의 날 추진위는 아직 정확한 기념일을 확정하지 못했으나, ‘호국의 달’인 6월쯤으로 논의 중이다.
조계종 관계자는 “세계 역사상 민족과 국가 공동체가 처한 위기의 순간에 국민의 안위와 평화를 위해 종교집단이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참여한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민족공동체를 수호한 수많은 승장과 의승군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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