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다나겔’ ‘마신다’ ‘자이데나’…“‘도다나겔’ ‘마신다’ ‘자이데나’…. 회장님은 히트상품 작명가.”

동아제약, 동아오츠카 등 10여 개 계열사를 두고 있는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으로부터 최근 신제품 브랜드 이름을 받아든 임직원들은 속으로 적지 않게 놀랐다고 한다. 제품명이 단순하면서도 기발했기 때문. 상처치료제인 도다나겔이 주인공. ‘상처가 아물고 새살이 돋아난다’는 의미로 발음을 그대로 썼는데 올해 88세인 강 회장이 직접 작명을 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제품에 대한 열정과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근하고 쉽게 다가갈 방법은 없는지 끊임없이 연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데서 ‘우리들은 아직 갈 길이 멀구나’라는 반성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강 회장의 브랜드 작명 솜씨가 여전히 녹슬지 않는 ‘예봉’을 뽐내면서 재계에 조용한 화제를 낳고 있다. 강 회장은 지금도 아침 7시면 어김없이 출근해 경영 전반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문화 때문에 자연스럽게 임직원들의 출근시간이 동종업계에서 빠르기로 유명하다. 외국어, 한자에 관심이 많은 강 회장은 최근 중국어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공전의 최장기 히트상품인 ‘박카스’ 이름을 직접 지은 데서 알 수 있듯 연구·개발(R&D)의 산고 끝에 내놓은 제품의 이름을, 옥동자 이름 짓듯 신중하면서도 제품의 특성을 오롯이 살리는 기량은 더 발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미네랄 워터인 마신다는 ‘마신다’로 직설적으로 지었고, 사이다인 ‘나랑드’는 ‘나랑 둘이서 마신다’는 친근감을 표현했다. ‘자 이제 되나, 잘 되나’라는 뜻을 연상시키는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도 강 회장의 손을 거쳤다.

일각에선 “너무 1차원적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대부분 히트상품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강 회장의 의지를 굽힐 수는 없다고 한다. 재계 관계자는 “스페인어로 전진, 발전 앞으로를 의미하는 자동차 히트작 ‘아반떼(avante)’도 강 회장이 지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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