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같은 결정은 재닛 옐런(사진) Fed 의장 등 비둘기파의 목소리가 아직은 대세임을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가 오르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도했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가 유지되고,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그러나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어 이번 FOMC 결과가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와 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FOMC 결과 Fed가 상당 기간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기로 함에 따라 금리 인상 시기가 내년 2분기 이전으로 빨라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조동근(경제학) 명지대 교수는 “미국 경제가 예전에 괜찮았던 수준으로 회복하는 단계이지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금리 인상은 내년 2분기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도 “세계경제 회복세가 미약한 상황에서 미국만 경기가 계속 좋아질 수는 없다”며 “고용과 물가 상승세 등 미국 지표만 봐도 금리 인상 시점은 빨라야 내년 말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번 회의는 임금 상승과 노동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기회복 기조가 확실해야 금리를 올리겠다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Fed의 느슨한 통화정책 기조 유지와 유럽, 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으로 인해 신흥국 금융시장이 안정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FOMC 회의에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됐지만 점차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매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달러 강세 기조 속에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상무는 “이번 회의 직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상승 마감한 것은 FOMC에서 매파적 목소리가 강해진 것으로 금융시장이 해석한 것”이라며 “미국 통화정책 리스크가 커지면서 달러화 강세에 취약한 이머징 금융시장과 원자재시장의 조정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도 “올해 초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시작과 함께 신흥시장에서 막대한 자금이 빠져나가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며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이런 현상이 재연될 수 있고, 국내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6.4원 오른 채 장을 시작해 달러화 강세가 반영됐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시장은 주가가 오르고 달러화는 소폭 강세를 띠었으며 시장금리도 10년물 국채가 0.01%포인트 올랐지만 애초 예상보다는 그 충격이 작았다”고 설명했다.
김충남·장병철 기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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