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보수주의 논객. 본업은 시인, 생업은 변호사다.’ 책 날개에 적힌 저자 약력의 일부다. 출판사에서 무슨 기준으로 ‘대표’라는 말을 붙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저자가 TV 토론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름을 널리 알린 논객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번 책은 하나의 주제에 자신의 생각을 짧게 풀어낸 글 모음, 즉 수상록의 형태를 띤다. ‘한국 민주주의의 허구를 꿰뚫는 통찰’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그럴 듯한 명분을 내세워 제 잇속을 챙기는 한국 정치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정치란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벌이는 선정적인 사기극이다.” 정치 그 자체에 대해 냉소적인 듯한 그의 생각을 따라가면 현대 민주주의가 대중 선동에 의한 중우정치로 흐르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스며나온다. 그 선동의 주체가 한국 사회에서는 이른바 좌파 진보주의자라는 것을 그는 반복해서 강조한다. 보수주의는 기득권을 옹호하고 일체의 변화를 바라지 않는다는 시각이 그릇된 것임을 힘주어 설파한다. 좌파든 우파든 권력을 얻거나 지키기 위해 사기극을 벌이는 자들을 통렬하게 까부순다.
그는 변호사답게 능변이지만 토론 중에 자주 ‘핏대’를 올려서 보는 이를 불편하게 한다. 그 핏대가 한국의 미래에 대한 열정에서 나온 것임을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장재선 기자 jeijei@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