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1% 성장…작년 절반 수준
中업체들 해외공략 가속화 예상
100달러 초저가폰 대세로 부상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삼중고(三重苦)’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중고는 성장둔화와 가격하락, 경쟁심화로 요약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내년 100달러 수준의 초저가 스마트폰이 대세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14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성장률 43%, 41% 대비 크게 둔화된 수준이다.

선진국의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되면서 최근 몇 년간 중국이 글로벌 업체들의 스마트폰 시장 역할을 했으나, 중국도 스마트폰 공급률이 90%에 육박하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실제 올해 3분기 처음으로 중국의 스마트폰 성장률이 글로벌 성장률을 밑돌았다.

업계에서는 2015년 인도가 중국을 대신해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의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625달러로 중국의 7572달러보다 낮아 초저가 스마트폰 위주의 성장이 예상된다. 내년 스마트폰 사업의 매출액이나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출시한 스마트폰도 모두 100달러 수준의 초저가 제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글로벌 경쟁은 더욱 심화할 수밖에 없다. 성장 가능한 시장이 점차 줄어드는 탓이다. 특히 2015년은 자국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중국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해외 공략에 나서는 첫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휴고 바라 샤오미 부사장은 “인도에서는 1∼2년 내 현지 생산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신흥 시장 공략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애플이 아이폰6를 출시하며 대화면 시장에 뛰어든 점도 경쟁심화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의 강점이었던 대화면 시장에 애플이 진출하면서 부담이 가중됐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2015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100달러 수준의 초저가 스마트폰이 주를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은 100달러 수준의 스마트폰을 쏟아내고 있다.

노키아가 출고가 약 12만 원에 선보인 루미아 530이나 모토로라가 약 13만 원에 출시한 모토G 등이 대표적이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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