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수의 말이 끝났을 때 전영주가 말했다. 지금 둘은 알몸으로 욕조에 들어가 있다. 욕조는 타원형으로 커서 다섯 명이 들어갈 만했는데 전영주는 서동수의 뒤에 앉아 어깨를 주물러주고 있다. 물이 조금 뜨거워서 둘의 얼굴은 적당하게 상기되었다.
“남한에서 파견된 밀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위원장께서도 동의하시겠군요?”
“위원장님 말씀을 듣고 오도록.”
“알겠습니다.”
전영주가 뒤에 바짝 붙어 앉아 있었으므로 젖가슴이 등에 닿았다.
“어, 시원하다.”
서동수가 몸을 뒤로 눕히면서 만족한 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바짝 좁혀진 전영주의 젖가슴이 밀착되었다.
“보고받으셨죠?”
어깨 주무르기를 포기한 전영주가 두 팔로 서동수의 허리를 당겨 안으면서 물었다. 이제 두 몸은 빈틈없이 붙었다. 둘 다 두 다리를 쭉 뻗고 뒤에서 전영주가 안고 있는 자세다.
“뭘 말이야?”
앞으로 뻗쳐진 전영주의 다리를 잡고 흔들면서 서동수가 물었다. 욕조의 물이 출렁였다. 전영주가 볼을 서동수의 등에 붙이면서 대답했다.
“장 교수님 애인이 있다는 것 말씀입니다.”
“…….”
“같은 대학의 영문과 교수라고 하는데요. 이번에 같이 미국 여행을 떠난다고 하던데요.”
“…….”
“1년쯤 전부터 깊은 관계가 된 것 같습니다. 자세한 자료는 모두 제가 갖고 있는데요. 보여 드릴까요?”
“…….”
“화나셨어요?”
얼굴을 뗀 전영주가 물었으므로 서동수가 두 다리를 당겨 안았다. 다리가 물 위로 떠오르면서 전영주의 몸이 바짝 붙었다.
“내가 이러고 있는데 무슨 화가 나?”
“참, 나.”
전영주의 목소리에도 웃음기가 배었다.
“정말 그러네요.”
“어디 여자가 또 하나둘이냐?”
“맞아요.”
“다 알면서 왜 싸움을 붙여?”
“남자는 다 그런 거 아닌가요?”
전영주가 서동수의 허리를 바짝 당겨 안더니 얼굴도 다시 등에 붙였다.
“저한테는 괜찮아요. 마음 놓고 화내셔도 돼요.”
“그 정보, 나한테 전하라고 하더냐?”
“네. 장관님.”
서동수가 팔을 뻗어 전영주의 어깨를 잡아 앞으로 끌어내었다. 욕조 안 물이 출렁대면서 밖으로 쏟아졌고 얼굴이 더 상기된 전영주가 앞으로 끌려 나와 서동수의 품에 안겼다. 이제는 전영주가 서동수의 다리 위에 앉은 셈이다. 서동수가 전영주의 젖가슴을 움켜쥐며 말했다.
“같이 산다면 너하고 둘이 살고 싶다.”
“나오미 씨는 어때요?”
“생각 안 해봤어.”
서동수가 전영주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하고는 웃었다.
“적당한 질투가 자극이 되는군.”
“저 좋아하세요?”
“아주.”
“민혜영 씨보다 더요?”
“이런.”
입맛을 다신 서동수가 전영주를 바짝 끌어당겼다. 그러자 남성이 부딪쳤고 전영주가 몸을 비틀며 말했다.
“물속에선 싫어요. 나가요.”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