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회장은 2일 기자단 신년 인터뷰에서 “그동안 대한상의가 사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기업인에 대해서는 공식 발언을 자제해 왔다”며 “이는 그냥 (기업인을) 편드는 듯한 모습으로 국민들이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까지 제가 (기업인 가석방) 그런 얘기는 안 했는데, 이번은 조금 생각을 달리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최 회장은 사법적 절차를 거쳐 판결도 나왔고, 지금 처벌에 대한 것을 이행하는 중”이라며 “그러나 마지막 하루까지 꼭 처벌을 다 해야 하는지는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SK는 최첨단 업종을 다루는 기업으로 실질적으로 최 회장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우리 사회가 기업의 투명성에 대해 우려가 큰데, 최 회장 스스로 상당 기간 생각할 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제 경험상 최 회장이 나오면 누구보다 앞장서 변할 것이고, SK도 가장 빠른 속도로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 회장의 ‘가석방 요청’으로 기업인 가석방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재계 안팎에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 회장은 대한항공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지나치게 압축 성장하면서 그 성장통이 지금 오는 것으로, 어떤 것이 옳은 규범과 관행인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상속받는 2∼3세대 경영인들을 성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보다는 자수성가형 기업인이 더 많아지도록 파격적으로 도와주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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