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전거 타는 게 재미있냐고요? (세계적인 사이클 선수인) 랜스 암스트롱도 자전거를 타면 되게 힘들다고 해요. 그런데 왜 타냐고요? 일상이니까요. 삶에서 일상을 뺄 수 있나요? 그래서 웬만하면 타요. 자전거를 통해 뭔가를 한다는 생각은 안 해요. 사람이 처음 걸으며 느꼈던 희열이 잠재의식 속에 있듯 난 페달을 밟을 때마다 어릴 때 처음 자전거를 탈 때 느낀 본능을 활성화시키는 것 같아요.”
김창완의 일상이 된 자전거를 타는 걸 가끔 방해하는 술, 혹시 금주 혹은 절주가 그의 2015년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이지 않을까? 기대(?)를 걸고 슬쩍 질문을 던졌다. 조금의 고민도 없이 답이 돌아왔다. “술이요? 새해에도 열심히 먹어야죠!” 결국 김창완의 새해 버킷 리스트를 가득 채운 것은 ‘하던 일을 계속 잘하자’였다.
“술 마신 다음 날 힘든 것도 쾌감이죠. 좀 가학적인가요? 그런 고통이 없다면 술맛도 반감될 거예요. 아무리 먹어도 멀쩡하고 후회할 일이 절대 생기지 않으면 술을 왜 마십니까? 사람들과 부대끼며 마시는 게 술의 매력이죠. 원래 써야 술이에요. 해장에는 두 가지가 필요해요. 하나는 물이고, 다른 하나는 후회죠. 술꾼이 별소리를 다하고 있네요. 허허.”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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