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여 년 전에 저는 길을 걸으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재주를 가진 아이였습니다. 그때 그 길에서 황선미 작가님과 김서정 작가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 이라는 책이었습니다.
그때는 잎싹이 불쌍해서 울었지만, 저는 어느덧 잎싹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작가가 될 거라며 무작정 달려왔던 저의 지난 여로들이 생각납니다. 배고픈 작가의 길을 반대해주었던 부모님의 응원과 합평(合評) 때마다 저의 작품을 잘근잘근 씹어주었던 친구들, 선후배들의 조언은 언제나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함께하지 못해 늘 그리운 가족들, 저에게 빨리 오라고 재촉해주신 정지아 선생님, 저에게 동화의 길을 환영해주신 이송현 선생님, 저를 언제나 따끈따끈하게 데워주시던 서달례 점장님, 그리고 늘 저에게 기운을 북돋워주던 나의 에너지,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십여 년이 지난 오늘, 저는 이 자리에서 이렇게 김서정 작가님, 황선미 작가님 두 분을 다시 재회하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꿈은 영영 품에 안고 갈 줄만 알았습니다. 길을 잃고 헤매던 저에게 두 분이 나침반이 되어주셨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한 저이기에, 앞으로 더 열심히 달리도록 하겠습니다.
△본명 김서정
△1993년 서울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과 3학년 재학 마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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