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년사 주요내용 남북대화 언급하며 核 정당화
유훈통치 종료 시사 ‘자신감’


‘김정일 3년 탈상’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2015년 신년사는 ‘김정은 색깔’이 듬뿍 묻어났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육성’ 신년사에서는 1·2년차 때에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며 전제조건을 내걸었던 남북 정상회담(최고위급회담)에 대해 “못할 이유가 없다”며 보다 직접적인 표현을 통해 자신감을 표출했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최고위급회담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처음이다. 또 김일성 주석·김정일 위원장 시대와의 차별화 기조도 뚜렷했다. 먼저 2012년 당·군·청년보 공동사설과 2013∼2014년 신년사에서 언급됐던 “조국통일은 김일성·김정일의 유훈”이라는 표현이 사라졌다. 이는 유훈통치 3년이 끝났다는 공식적 선언으로 해석된다.

김일성·김정일의 이름 거명과 칭호도 확 줄었다. 올해 신년사에서 김정일이 단 한 차례, 수령님이나 장군님도 6회에 불과했다. 2012년 65회, 2013년 26회, 2014년 8회였다. 그 대신 그 자리에는 ‘백두의 혁명’, ‘백두의 칼바람 정신’ 등 3대 세습을 정당화하는 표현이 들어갔다. 또 ‘조선 속도’, ‘우리식 경제관리방법’, ‘선군정치’, ‘병진노선’ 등 ‘김정은 체제’ 핵심 노선과 정책에 대한 언급도 많았다.

남북관계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자신감도 곳곳에서 묻어났다. 2012∼2014년에는 없었던 대남구호가 등장했다. “조국 해방 70돌이 되는 올해에 온 민족이 힘을 합쳐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가자”는 구호다.

신보영·정철순 기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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