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진보초등생 10여명 양로원 찾아 2시간 재롱잔치 “경로시설-초등교 결연 확산”지난해 12월 27일 오전 10시 경북 청송군 진보면에 위치한 경로시설인 소망의 집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인근 진보초등학교 학생 10여 명이 방문해 20여 명의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트로트와 동요를 불렀다.(사진) 또 학생들은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큰 절도 했다. 이에 어르신들은 학생들에게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등 2시간여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박희수(여·72) 씨는 “내 손주처럼 귀여운 아이들이 찾아와 너무 반가웠다”며 “이런 기회가 자주 마련돼 아이들과 정을 나눴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송군은 이날 진보초교, 소망의 집과 결연을 하고 군은 어르신들을 자주 보살피고 진보초교 학생들은 매월 한 차례씩 소망의 집을 방문해 재롱잔치를 하기로 했다. 김유영 진보초교 교장은 “학생들이 어르신들을 찾아 말벗이 되면서 어르신들의 삶의 지혜를 배우는 동시에 조부모에 대한 소중함을 알고 올바른 인성을 기르기 위한 것이 결연의 취지”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결연은 경북도가 지난해 10월 25일 제정한 ‘할매·할배의 날’이 계기가 됐다.

경북도는 전통적인 가정이 해체되면서 쌓이고 있는 세대 간 벽을 허물기 위해 당초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손주들이 농촌에 계신 조부모를 찾아 소통하자는 뜻에서 이날을 도입했다.

그러나 갈수록 확산되면서 도내 각급 학교, 어린이집이 경로시설과 결연을 통한 서로 간 만남과 효 실천이라는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각급 학교와 어린이집 등이 결연을 맺고 찾기로 한 양로원은 2일 현재 27곳에 이른다. 고령군 쌍림초교는 대창양로원, 안동시 북후초교는 애명복지촌, 예천군 성락어린이집은 감천면 진평 1리 경로당을 달마다 한 차례씩 찾기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할매·할배의 날은 어르신들은 손주들과 소통을 통해 외로움을 잊고, 아이들은 가속화되고 있는 물질만능주의와 핵가족화 속에 왜곡되고 있는 정서를 바로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할매·할배의 날을 확산시키기 위해 도내 1기업체 1경로시설 결연을 추진하기로 했다.

청송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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