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소감서 ‘만주사변’ 언급아키히토(明仁·사진) 일왕이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인 새해를 맞아 만주사변을 언급하면서 “전쟁의 역사를 충분히 배우자”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출범 이후 끊임없이 비판받아 온 역사 왜곡 움직임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아베 총리가 종전기념일인 8월 15일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아베 담화’에서 교전권을 포기한 일본의 전후 체제를 청산하겠다는 내용의 발언을 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어서 일왕의 ‘역사 공부’ 발언은 더 주목받고 있다.

일왕은 1일 발표한 신년소감에서 “올해 일본이 패전 70주년이라는 분기점을 맞이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만주사변으로 시작된 전쟁의 역사를 충분히 배우고, 앞으로 일본의 존재 방식을 생각하는 것이 지금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일왕은 앞서 지난해 12월 23일 81번째 생일을 맞아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일본이 평화국가의 길을 계속 걸어가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일왕은 ‘전쟁과 평화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을 받고 “일본이 세계 속에서 안정되고 평화롭고 건전한 국가로서 이웃 나라들은 물론이고 되도록 많은 세계 각국과 함께 서로 도와주며 나아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했다. 또 “전쟁에서 300만 명이 넘는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 그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도록 항상 더 나은 일본을 만드는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남은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이며 다가올 시대를 향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아베 총리는 “새로운 국가를 만들겠다”면서 전후 체제 청산을 시사하는 신년사를 밝혔다. 아베 총리는 1일 “일본은 앞선 대전에 대한 깊은 반성을 바탕으로 전후 자유롭고 민주적인 국가로서 오직 평화국가의 길을 걸어왔다”고 전제한 뒤 “(종전 70주년을 맞는) 이번 기회에 우리가 지향하는 국가의 모습을 세계를 향해 알리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강력한 스타트를 끊는 한 해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김하나 기자 han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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