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구입비·데이터사용량
통신비산정 항목 제외시킬 땐
식료품보다 물가인상률 적어


국내 가계통신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축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타 국가에 비해 많은 사용량과 고가 스마트폰 확산이 높은 가계통신비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와 OECD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통신비 지출액(유선, 이동, 인터넷)은 한국이 월간 148.39달러로 일본 160.52달러, 미국 153.13달러에 이어 OECD 국가 중 3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특히 이동통신 부문은 한국이 115.5달러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높은 가계통신비가 통신이용요금 탓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가계통신비를 구성하는 항목에는 통신이용요금뿐만 아니라, 서비스 이용량, 단말 구매금액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실제 OECD가 음성통화와 문자, 데이터 등 5개 구간별로 나눠 통신이용요금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구간별 순위가 34개국 중 11∼20위(저렴한 순)로 중간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통신이용요금보다는 고가 단말기 확산과 해외 대비 높은 음성·데이터 사용량을 높은 가계통신비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전체 통신요금에서 단말기 구매비 비중은 2009년 11%에서 2012년 34%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012년도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67.6%로 세계 1위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인당 데이터 사용량도 OECD 평균의 458%로 매우 높은 편이고 음성통화량도 131% 수준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조사에서는 단말기 구매비와 사용량을 제외한 국내 통신이용요금이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국내 통신부문 소비자물가지수(통신이용요금)는 2010년 100.1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95.8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총지수는 100.0에서 107.7까지 치솟았다. 식료품·비주류음료는 100에서 113.7까지 올랐으며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 역시 113.2까지 상승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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