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부근 A주점은 ‘흡연가능’이란 문구를 담은 약 2m 크기의 입간판(사진)을 술집 앞에 세워놓고 손님을 끌었다. 이 술집은 실내 한쪽에 ‘흡연부스’를 설치해 놓았다.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이 술집은 테이블과 의자가 없는 흡연실에서만 흡연할 수 있다. 이 술집 종업원은 “담배를 피울 수 없다고 하면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 흡연부스를 설치해 놓고 손님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유흥주점’으로 등록된 B주점은 ‘담배자유’ 등의 표시를 입구에 걸어두고 흡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했다. 술을 마시며 춤출 수 있는 무대 때문에 유흥주점으로 등록된 이 술집은 1일부터 바뀐 금연정책과 관계없이 실내에서 흡연할 수 있다.
아직 금연이 시행되지 않은 스크린골프장이나 당구장 등 체육시설은 애연가를 위한 마케팅을 오히려 강화하는 곳도 많았다.
지난 2일 오후 10시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C스크린골프장은 5개의 모든 방이 흡연 고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새해가 되자마자 흡연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높아져 지난 12월까지 유지하던 금연방을 없애고, 모든 방을 흡연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었다는 게 스크린골프장 측 설명이다.
영등포구 여의동에서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술자리를 마치고 편히 담배를 피우기 위해 ‘골프파’ 무리에 섞여 오는 흡연 고객이 꽤 많다”고 말했다.
송파구 문정동의 한 당구장 업주 김모(46) 씨 역시 “담배를 피울 수 있느냐는 문의가 너무 많아 아예 ‘흡연가능’이라는 푯말을 붙여놓고 마케팅을 펼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근평·김대종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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