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가’의 인기에 힘입어 1990년대를 풍미한 가수들이 화제를 모으자 그들을 모은 공연을 만들겠다는 기획자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등장하고 있다. 6일 특허청 확인 결과 ‘무한도전’ 제작진, 출연진과는 아무런 관계없이 이들이 이미 ‘토토가’,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등의 상표 출원을 마쳤다. 이들 중 일부는 이미 토토가에 출연했던 몇몇 가수들에게 출연 제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토가의 인기를 악용하려는 이들의 급조된 공연은 일명 ‘나래비쇼’(여러 가수가 순서대로 무대에 올라 노래를 하는 실속 없는 공연을 뜻하는 업계 은어)라 불린다. 출연진과 관객들의 정서적 소통 없이 자신의 순서를 때우는 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관객들의 만족도가 낮다.
가수들은 이미지가 소비되는 이런 무대를 지양하는 편이다. 이 때문에 멤버들 간에 견해 차이가 생기거나 개인적인 사유로 불참하면서 소수 멤버만 참여한 반쪽짜리 공연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현역으로 활동 중인 김종국 외에 슈 등이이런 공연을 위해 터보와 SES를 재결성할 가능성은 낮다”며 “가수들도 몇몇 공연 기획사들의 상술을 알기 때문에 ‘이용당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무한도전이 빠진 토토가는 의미가 반감된다는 주장도 있다. 무한도전이 토토가를 기획하기 전인 2011년 케이블채널 SBS플러스 ‘컴백쇼 톱10’이라는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방송됐다. 토토가와 마찬가지로 당시 김현정, 소찬휘, 김건모 등이 출연하고 방송인 이본이 MC를 맡았다. 게다가 2012년부터는 1990대 활동한 가수들이 출연하는 콘서트인 ‘청춘 나이트’가 주기적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하지만 토토가와 같은 대중의 호응은 없었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무한도전이라는 브랜드와 지상파 방송사를 통한 대대적인 노출이 있었기 때문에 토토가가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며 “일부 공연 기획자들이 토토가라는 이름으로 상표등록을 하더라도 무한도전이라는 이름은 함부로 쓸 수 없다. 이 때문에 그들의 급조된 공연은 토토가의 연속 선상에 있다고 볼 수 없고 대중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3일 전파를 탄 토토가 두 번째 편은 전국 시청률 22.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최근 3년간 방송된 무한도전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 이후 음원 사이트 멜론 차트 100위권에는 김건모, 엄정화, 터보, 지누션, 조성모, 소찬휘 등 출연진의 노래 19곡이 대거 진입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이번 주말쯤 토토가에서 소개된 음원의 누적 매출은 100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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