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태양이 떠오른다. 새로운 한 해가 또 다가온다. 자연은 돌고 돈다. 또 새로운 세계를 만든다. 2014년 작.  김영화 화백
아름다운 태양이 떠오른다. 새로운 한 해가 또 다가온다. 자연은 돌고 돈다. 또 새로운 세계를 만든다. 2014년 작. 김영화 화백
2015년 새해부터 골프계는 배상문 프로의 병역문제로 인해 연일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배상문은 지난해 말 병무청으로부터 국외 여행기간 연장 불가를 공식 통보받았습니다. 별 사유가 없는 한 이달까지는 국내에 들어와 입대 준비를 해야 합니다. 2014∼2015시즌 미 PGA 투어 첫 대회에서 첫 승을 거두며 2승째를 올리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그로서는 당혹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혹스럽기는 골퍼와 그의 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골프 월드컵’으로 불리는 프레지던츠컵에도 인터내셔널 대표가 유력하고,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도 한국 대표로 나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뛸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올해 미국 무대에서의 선전도 기대되고 있는 시점에 말입니다.

병무청은 배상문 선수가 3개월 이상 국내에 체재했기 때문에 국외여행 허가를 취소한다고 합니다. 그는 골프대회와 진학문제로 국내에 133일 동안 체류했습니다. 당연히 법을 따라야 합니다. 하지만 좀 더 공익적이고 광의적 측면에서 본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선수의 활동을 좀 더 유예해 줬으면 하는 것이 모든 사람의 바람입니다.

그가 군대를 안 가겠다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최경주와 양용은의 대를 잇는 국내 최고의 골프스타로 발돋움한 배상문에게 기회를 줬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골프만큼 국위를 선양하고 외화를 획득한 스포츠도 없습니다. 전 세계 랭킹 1, 2위를 다툴 만큼 골프는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종목이 됐습니다. 몇 년 전 대기업 K 회장께서 비행기 안에서 유럽 사업가를 만났다고 합니다. 그는 “한국엔 세계적인 프로골퍼들이 많아서 부럽다”고 했을 때 이게 바로 국위 선양이구나 하고 느꼈다고 합니다. 실제로 한 조사 기관에서 ‘코리아’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17개국 국민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1위가 기술력(한국 전자제품), 2위가 한류, 그리고 3위가 한국 골프선수였다고 합니다.

이렇듯 골프는 한국 내보다는 외국에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박세리를 시작으로 배상문에 이르기까지 한국 골프선수들은 지금 세계 무대에서 우상으로 성장해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국 내에서만 골프는 서자 취급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 한 예로 골프와 관련된 세금과 규제는 매우 가혹합니다.

USGA나 R&A 골프 룰보다 더 앞서는 것은 골프장이 정한 로컬 룰이라고 합니다. 바라건대 국위 선양과 국익을 위해서라도 리우올림픽 때까지만이라도 입대를 유예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서 멋진 활약과 리우올림픽에서의 메달을 기약하면서 말입니다.

이종현 시인(레저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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