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2군단 창설 배경은中, 압록강 도하훈련 등 실시
탱크로 6시간이면 평양 진입
김정은, 중국군 동향 위기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기계화보병·산악경보병 여단 등 정규전 능력을 갖춘 최정예 전투부대가 주축인 12군단을 창설해 국경지대에 배치한 것은 북·중 간 관계 악화에 따른 징후로 해석된다. 중국이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대규모 종합군사훈련을 벌여온 데다 미·중 간에 관련 논의가 진행돼온 사실에 북한이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사태 추이를 예단하긴 이르지만 북·중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경우 1961년 7월 11일 체결된 조·중우호조약이 사문화되고 있다는 평가와 맞물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보기에 최근 중국군 동향은 심상찮다. 동북 3성을 관할해온 중국군 선양군구(沈陽軍區)는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 북·중 국경지대에 주력부대를 전진배치한 데 이어 2014년 1월 1주일간에 걸쳐 백두산과 헤이룽(黑龍)강 일대에서 약 10만 명의 대병력과 탱크 등 수천 대의 대형 군 장비를 동원, 전례 없이 강도 높은 혹한기 훈련을 실시했다. 중국군은 또 북·중 국경을 연결하는 17개 교량 폭파에 대비해 압록강을 건너는 도하훈련과 상륙작전도 주기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다.

북·중 국경인 중국 단둥(丹東)에서 평양까지 거리는 불과 220㎞로 탱크로 6시간이면 평양에 도달할 수 있어 김 제1위원장은 임시방편으로 자강도의 사단급 제4지구사령부를 확대 개편, 유사시 중국군의 북한 진입 등에 대비하기 위한 ‘배후(背後) 방어용’ 부대를 급조한 것으로 정보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7일 정부 고위 관계자가 12군단 창설 목적을 ‘중국 문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것은 이 때문이다. 12군단 배치 지역은 ‘북한 급변사태 시나리오’를 통해 중국군이 초기에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진출로와 대부분 일치한다. 김태준 한반도안보연구소(KRISA) 소장은 “중국군은 핵과 미사일, 생화학무기 등 대량파괴무기(WMD)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북한 내 WMD시설의 조기 장악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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