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공무원연금 개혁, 경제 활성화 등 박근혜정부 국정 수행에서 당내 총대를 멘 것은 다른 사람 아닌 김 대표인데, 친박들은 사사건건 김 대표에게 태클만 걸고 있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8.1% 포인트 차로 꺾은 김 대표이지만 여전히 친박 주류 진영이 잔뜩 경계하면서 견제에만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 일각에서는 친박계가 올해 들어 김 대표를 향한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대표가 ‘외로운’ 이유는 최고위원회의 구성에서도 나타난다.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은 확실한 친박계로 분류된다. 이완구 원내대표와 김을동 최고위원도 넓은 의미의 친박계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비박(비박근혜)계이지만 그렇다고 김 대표와 정치적 ‘운명’을 함께 나눌 사이는 아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사퇴 소동을 겪은 뒤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었다. 친박계가 마음만 먹으면 ‘집단 사퇴’라는 방식으로 언제든 ‘김무성 체제’를 끝낼 수도 있는 인적 구성이다.
친박계도 이 같은 인적 구성을 충분히 활용, 김 대표를 다각도로 압박하는 모양새다. 최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내정, 지역 조직책인 당협위원장을 둘러싼 힘겨루기 등에서도 이런 양상이 드러났다. 이 와중에 박 대통령은 지난 연말 김 대표를 배제한 채 친박계 중진의원들과 만찬을 하기도 했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김 대표 스스로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며 “청와대가 당에 던져준 ‘숙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김 대표에게 당과 청와대가 더 힘을 실어주고 김 대표 중심으로 뭉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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