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국가부도 위험 ↑… 신흥국으로 불똥 튈 우려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산유국 중 원유 의존도가 높아 경제구조가 취약한 신흥국들의 부도 위험이 급증하고 있다. 또 불똥이 다른 지역 신흥국으로 옮겨붙으면서 신흥국 발 위기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파생상품 전문기업인 슈퍼디리버티브즈에 따르면 러시아와 베네수엘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하는 등 저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 주는 파생상품인 CDS에 붙는 일종의 가산금리로, 이 수치가 높아진다는 것은 발행 주체의 부도 위험이 그만큼 커진다는 의미다.

저유가에 미국·서방의 경제제재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러시아는 CDS 프리미엄이 6일 현재 602.95bp(1bp=0.01%포인트)로 전일 대비 33.44bp나 올랐다. 러시아의 CDS 프리미엄은 유가 하락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6월 초(189.58bp)에 비해 413.37bp나 급등한 상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의 CDS 프리미엄은 유가 내림세가 이어진 최근 7개월 사이에 4958.47bp나 뛰며 디폴트 우려가 커졌다. 위기 타개를 위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직접 중국과 OPEC 회원국 방문에 나선 상태다. 비교적 재정 안정성이 좋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의 CDS 프리미엄도 최근 7개월 동안 각각 28.72bp, 35.72bp 오르는 등 저유가에 산유국 위험도가 커졌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산유국의 위험이 신흥국 전반으로 번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브라질의 CDS 프리미엄은 6일 현재 219.44bp로 지난해 6월 초에 비해 73.68bp 올랐고, 콜롬비아와 불가리아의 CDS 프리미엄은 같은 기간 각각 94.62bp, 73.69bp 상승했다. 그리스는 정국불안까지 겹치면서 CDS 프리미엄이 7개월 사이 559.39bp나 급등하면서 2012년 위기가 재발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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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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