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발원, 2000명 조사 폐지 논란 이후 8%P 더 늘어
학부모 59%“고교다양화 지지”

“학폭은 가정교육 부재 때문”
작년 1위 “인터넷 탓” 2위로


수월성 교육을 위한 자율형사립고등학교 등 고교다양화 정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6명은 찬성 의견을 표시했다. 특히 진보교육감의 자사고 폐지 추진이 본격화된 이후 고교다양화 정책 찬성의견이 늘어나 자사고, 특목고 등 다양한 유형의 학교를 일원화하는 데 상당수가 반감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에 따르면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2014년 주요 교육정책 여론조사를 지난해 7∼8월과 11월 각 2차례 실시한 결과, 고교 다양화 정책에 ‘찬성’ 의견을 낸 응답자가 평균 62.5%로 집계됐다.

고교다양화 정책은 자사고를 비롯해 외국어고, 과학고,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등 고등학교를 다양한 형태로 운영하는 것으로 지난 이명박정부 당시 시작됐다. 학생 선택권이 확대되고, 수월성 교육이 강화되는 한편 일반고의 위기를 불러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1·2차 조사의 차이를 보면, 진보교육감들이 자사고 폐지 추진 의사를 밝혔던 시기에 이뤄진 1차 조사에서는 고교다양화 찬성 의견이 58.6%로 집계됐고,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폐지 추진이 본격화된 11월 2차 조사에서 찬성 의견은 66.5%로 증가했다. 응답자 중 초·중·고등학교 학부모만을 놓고 보면 1048명 중 1차·2차 평균 59.5%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9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는 KEDI의 교육정책 여론조사는 주요 교육현안, 학교폭력, 교사 선호도, 국제학업성취도평가 인식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또 주목할만한 부분은 학교폭력의 원인 1순위가 ‘폭력적인 매체’에서 ‘가정교육 부재’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가정교육의 부재를 원인으로 꼽은 응답은 1차 조사에서 34.6%, 2차 조사에서 41.4%로 각 1위를 기록했다. 인터넷, 게임 등 매체의 폭력성은 1차(24.4%)와 2차(23.3%) 모두에서 2위에 꼽혔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매체의 폭력성이 32.1%로 가장 높았다.

한편 시·도 교육감 직선제는 54.9%가 찬성했다.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동의 여부에 대해서는 ‘보통’이라는 응답이 36.6%로 가장 많고, ‘대체로 동의’가 35.1%, ‘매우 동의’가 8.9%로 집계됐다. 대학입학전형에서 가장 중요하게 반영해야 할 것으로 ‘특기·적성’(26.8%)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인성 및 사회봉사’(25.4%)와 ‘대학수학능력시험’(24.2%)이 뒤를 이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유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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