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사육농가의 이성식(47) 씨는 “그동안 방역당국 지시에 따라 예방접종도 제대로 했는데 소까지 피해를 보게 됐다”며 “4년 전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끔찍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농가의 정찬수(54) 씨도 “용인시 돼지에 이어 안성은 그냥 지나가는 줄 알았다. 방역도 다 했는데 너무 뜻밖이다”며 허탈해했다.
안성시는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구제역이 발생한 사육농장을 비롯해 반경 300m 이내를 중심으로 긴급 방역에 나서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 현장 주변에는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차단선이 빙 둘러쳐져 있고 오가는 차량과 사람 등 외부인 접근이 통제되고 있는 상태다. 4년 만에 소 구제역이 발생한 수도권의 대표적 축산지역 안성은 대부분 농가가 구제역 백신 접종을 했는데도 구제역 확진으로 나오자 지난 2011년 창궐 악몽이 재연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이번 구제역은 2011년 1월 이후 4년 만에 안성지역 한 축산 농가 소 47마리 가운데 한 마리에서 확진된 것으로, 소 구제역은 올 들어 처음이다.
현재 경기도 내 전체 축산 농가는 1만5000여 곳으로 육우 18만 마리, 젖소 20만 마리, 돼지 180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이 중 안성시는 150여 농가에서 소 10만여 마리, 돼지 29만여 마리를 1900여 농가에서 사육하는 대표적인 축산도시여서 커다란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안성시는 2010년 구제역 파동 당시 돼지 20만6000마리, 소 1600마리를 살처분해 400억 원이 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김건호 안성시 축산정책과장은 “한우 농장의 소 47마리 중 이상 증세를 보인 것은 한 마리뿐”이라며 “이 소는 예방 백신을 맞았지만 항체가 생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농장의 다른 소는 94%가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안성 = 송동근 기자 dksong@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