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후계경쟁 신회장 유리”… 일각선 “日사업 부진 페널티”신격호(93)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61·왼쪽 사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계열사 3곳의 임원직에서 돌연 해임된 게 롯데그룹의 후계구도에 변화를 몰고 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으면서 재계에 미묘한 파장을 던지고 있다.

7일 재계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5일 일본 롯데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는 신 부회장이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 롯데아이스 이사 등 3개 임원직에서 해임됐다고 발표했다. 신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부회장 직은 유지했다. 이번 해임 결의 및 승인은 지난해 12월 26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급작스럽게 이뤄졌다. 하지만 구체적인 해임 배경에 대해서는 일본 롯데홀딩스는 함구했다. 롯데그룹도 마찬가지다. 그룹 관계자는 “롯데그룹과 일본 롯데는 교류가 전혀 없는 상태여서 자세한 내용을 모른다”며 “당연히 롯데그룹 차원에서도 이번 해임 건에 대해 코멘트를 할 만한 게 없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해임 건으로 인해 신동빈(60·오른쪽) 롯데그룹 회장이 신 부회장과의 후계 경쟁구도에서 한 발 더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다소 성급한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이 고령이지만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시점에서, 일본 롯데는 신 부회장, 롯데그룹은 신 부회장의 동생인 신 회장이 맡는 것으로 정리돼 외부에 알려졌던 방향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총괄회장은 매일 롯데호텔 34층에 마련된 집무실에 출근하며, 요즘도 그룹 경영 현안 전반에 대해 자주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해임 건에 신 총괄회장의 의중이 반영되면서 신 부회장의 일본 롯데 사업 및 해외 사업의 매출액 정체 등 실적 부진에 대해 문책성 ‘페널티’를 줬다는 해석도 내놓는 등 롯데그룹 안팎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재계 관계자는 “신 부회장의 해임이 어떤 이유에서 이뤄졌는지 모르나 당사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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