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당권주자 인터뷰 -①박지원“통합대표 돼 반드시 정권교체
문재인 말고도 인재들 많아
강한 경쟁 통해 대권후보 선정

부산·대구·울산·경남북·강원
비례대표 2석씩 배분할 계획

靑 김기춘 실장·문고리 3인방
억울해도 대통령 위해 물러나야”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예비경선을 통과한 박지원(사진) 의원은 8일 “계파가 없는 사람이 계파 청산의 적임자”라며 “계파 청산을 통해 위기의 당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우리당에는 (대선 후보) 인재가 많다”며 “강한 야당의 통합 대표가 돼 2017년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에 성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인적 쇄신과 관련,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권력은 억울해도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당원들이 가장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싸울 때 싸우고 할 말은 하더라도 대통령, 정부의 발목만 잡지는 말라고 한다. 존재감이 없다는 말씀도 많이 들었다. 선거에서 지는 사람들이 또 분열하려고 하느냐는 질책도 많았다.”

―계파는 어떻게 청산할 것인가.

“공천 혁신과 당무 혁신을 통해서 이뤄낼 수밖에 없다. 세상이 다 아는 최대 계파가 친노(친노무현)인데, 문재인 후보가 계파 청산을 하겠다고 하면 아무도 안 믿는다. 새정치연합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는 사람은 계파가 없고 경험과 경륜을 갖고 있으면서 좌고우면하지 않는 나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국민 지지를 회복할 복안이 있나.

“새정치연합의 가장 큰 자산은 130명의 현역 국회의원이다. 치열하게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기초·광역의원이 국민과 함께 당무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한 명씩을 비례대표에 배정할 생각이다. 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강원 등 6개 전략 지역에 대한 공략도 필요하다. 비례대표 2석씩 배분할 계획이다. 민주정책연구원도 시·도지부를 만들어 지역에 맞는 공약, 정책을 만들겠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관계는.

“김무성 대표는 상도동계, 저는 동교동계에서 정치를 배운 사람으로 기본적으로 같은 식구라고 본다. 서로 신뢰하고 있고 우정이 깊다. 김무성 대표는 야당을 배려하는 사람이다. 저도 이기려고 하지 않겠다. 싸울 때는 싸우고 할 말은 하겠지만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본다.”

―장외투쟁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야당이 안 할 수는 없지만 몇 달씩 장기화해서 서울광장에 천막 쳐 놓고 하는 시대는 지났다. 그런데 너무나 조자룡 헌 칼 쓰듯 한다.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 돌리려고 하니 국민이 동감을 하지 않는 것이다.”

―비선 실세 의혹 문건의 유출 파문 여파로 청와대에 대한 인적 쇄신 요구가 높다.

“국민적으로 얼마나 큰 사건이고 의혹인가. 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 성공을 위해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권력은 억울해도 물러가야 한다. 김기춘 실장은 몰랐다고 하더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 3인방은 관계가 없다고 해도 대통령을 위해 물러나야 한다.”

―당 대표가 되면 총선뿐 아니라 차기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데.

“우리당에는 될 성 싶은 인재들이 많다. 문재인 후보를 비롯해 수도권 손학규, 충청권 안희정, 대구·경북(TK) 김부겸, 부산·경남(PK)만 해도 안철수·김두관, 호남 정세균 등. 문재인 후보 혼자서 대통령 후보가 되고자 하면 안 된다. 월드컵처럼 강한 경쟁을 통해서 국민이 검증하고 당원이 인정하면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사진 = 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