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만평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사건의 뿌리는 10년 전인 2005년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영화감독 살해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화감독 테오 반고흐가 이슬람의 여성 인권탄압을 비판한 영화 ‘굴종’을 발표했다가 이슬람 신자인 한 청년에 의해 대낮에 테러를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 같은 해 덴마크 신문 율라트포스트는 반고흐 테러사건을 강력히 비판하는 의미에서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선지자 무함마드를 테러리스트로 묘사한 만평을 게재해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신문의 사과로 일단락되는 듯하던 사태는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언론사들의 동조 만평 게재로 양 진영 간 갈등 확산으로 이어졌다. 동조 만평을 게재한 언론사 중에는 샤를리 엡도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덴마크는 파키스탄 대사관을 임시 폐쇄해야 했으며, 이란에서는 영국과 독일대사관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슬람교에서는 예언자인 무함마드의 모습을 그리는 행위 자체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어 이슬람교 풍자를 둘러싸고 표현의 자유를 표방하는 서방국의 가치와 이슬람적 가치가 충돌하는 일은 끊이지 않고 있다. 샤를리 엡도는 지난 2011년 무함마드를 조롱하는 만화를 게재해 방화피해를 겪은 데 이어, 2012년 또다시 무함마드를 폄하하는 만평으로 무슬림의 반발을 불러 이슬람 단체들에 제소를 당했다. 이후에도 잡지는 끊임없이 무함마드와 관련된 만평을 게재했고, 사건 당일 아침에는 트위터에 극단 수니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만평을 게재하기까지 했다.
전 세계 약 16억 명의 종교인 이슬람교의 창시자를 극단적으로 조롱하는 만평이 과연 바람직한가를 둘러싼 논란은 오래전부터 계속돼 왔다. 일각에서는 샤를리 엡도가 이슬람을 과도하게 조롱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8일 사설에서 “샤를리 엡도가 우리와 다른 관점에 서 있다 하더라도 그 언론인들의 용기와 언론 출판의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
이슬람교에서는 예언자인 무함마드의 모습을 그리는 행위 자체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어 이슬람교 풍자를 둘러싸고 표현의 자유를 표방하는 서방국의 가치와 이슬람적 가치가 충돌하는 일은 끊이지 않고 있다. 샤를리 엡도는 지난 2011년 무함마드를 조롱하는 만화를 게재해 방화피해를 겪은 데 이어, 2012년 또다시 무함마드를 폄하하는 만평으로 무슬림의 반발을 불러 이슬람 단체들에 제소를 당했다. 이후에도 잡지는 끊임없이 무함마드와 관련된 만평을 게재했고, 사건 당일 아침에는 트위터에 극단 수니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만평을 게재하기까지 했다.
전 세계 약 16억 명의 종교인 이슬람교의 창시자를 극단적으로 조롱하는 만평이 과연 바람직한가를 둘러싼 논란은 오래전부터 계속돼 왔다. 일각에서는 샤를리 엡도가 이슬람을 과도하게 조롱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8일 사설에서 “샤를리 엡도가 우리와 다른 관점에 서 있다 하더라도 그 언론인들의 용기와 언론 출판의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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