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0대들이 취업시장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실업자로 떠돌고, 바늘구멍을 뚫고 취업해도 20대 신규취업자 10명 중 6명은 비정규직에 불과해 20대의 ‘경제고통’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극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고금리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아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험도 적지 않았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20대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 2014년(11월 누적 기준) 63.2%로 전년 동기(61.6%) 대비 늘어났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노동시장에 뛰어든 20대가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경기 악화로 노동시장이 이들을 다 소화하지 못하면서 20대 실업률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일자리를 구한 20대도 상당수가 비정규직에 자리를 잡았다.
2014년 8월 현재 20대 임금근로자는 341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1000명 늘어났다. 하지만 이러한 취업 증가인원 중 정규직은 4만2000명인 데 반해 비정규직은 5만9000명이었다. 지난해 20대 신규취업자 10명 중 6명이 비정규직이었던 셈이다. 특히 전체 취업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2013년(8월 기준) 32.6%에서 2014년 32.4%로 줄어든 반면, 20대 비정규직 비중은 같은 기간 31.2%에서 32.0%로 늘어났다.
20대 비정규직의 월급여액(2013년 기준)은 108만2000원으로 정규직 전체 평균(256만6000원)의 42%에 불과했다. 이처럼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거나, 급여가 낮은 비정규직에 몸담는 20대가 늘면서 당장 필요한 생활비 마련을 위해 대부업체 등에서 돈을 빌리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4년 30세 미만 가구주의 신용대출액 중 생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9.5%로 가장 높았다. 특히 은행 등 금융기관이 아닌 카드사나 대부업체 등 기타 기관에서 빌린 액수가 전체 대출액의 42.0%나 차지했다. 이에 따라 20대 중에서 대출이자를 갚기도 버거운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해 3분기 20대 개인 워크아웃(채무조정) 신청자는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3개월 미만 연체자를 대상으로 한 프리 워크아웃(사전 채무조정) 신청자도 감소 추세와 달리 20대에서는 늘었다. 3분기 전체 프리 워크아웃 신청자는 전기 대비 5.9% 줄었으나 20대는 5.1% 증가했다.
올해도 취업전망이 밝지 않아 20대 일자리 구하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15년 최고경영자(CEO) 경제전망 조사’에 따르면 올해 긴축경영을 하겠다(38.0%)는 응답이 확대경영(19.4%)보다 높았다. 특히 긴축경영을 하겠다는 CEO 중 26.5%가 ‘인원감축 등 인력부문 경영합리화’를 방안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