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의원 의혹 제기… 이름도 엉뚱하게 바꿔 관리 靑 “우편물 속 도청칩 검색용”

청와대 외교안보실에서 별도의 도청탐지기를 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청와대가 시계형 캠코더 녹음기와 고가의 가구 등 구입 물품을 다른 이름으로 등록해 관리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9일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최민희(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조달청으로부터 받은 ‘대통령 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물품 취득원장’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해 9월 25일 전문가형 소형 디지털 도청탐지기를 구입했고, 이 도청탐지기의 사용 위치는 외교안보실로 명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구입 목적에 대해 서면질의 했으나 답을 받지는 못했다.

최 의원은 “청와대에서 근무한 관계자들도 경호실 이외의 부서에서 도청탐지기를 왜 구입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앞서 제2부속실에서 ‘몰카 시계’를 구입하기도 했는데, ‘불신 청와대’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또 청와대가 시계형 몰카를 비롯한 비품에 엉뚱한 식별명을 부여해 관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가 시계형 몰카에 부여한 식별명과 식별번호는 다른 회사가 만든 일반적인 손목시계에 부여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명품 고가 가구를 구입하고도 중소기업 제품 식별변호를 붙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 의원이 문제 삼은 도청탐지기는 외교안보수석실 산하 국방비서관실이 청와대에 들어오는 우편물 또는 집기류에 도청용 칩이 숨겨져 있는지 검사하거나 해외 출장 시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안보 분야의 필요에 의해 구입한 물품이 공개되고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은 국익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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