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린 경기 안산시 단원고 졸업식에 참석한 3학년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후배들을 위한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tray92@
9일 열린 경기 안산시 단원고 졸업식에 참석한 3학년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후배들을 위한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tray92@
희생자 회고 땐 눈물바다… 생존 2학년생들이 축하곡세월호 참사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경기 안산 단원고 3학년 학생들의 ‘눈물의 졸업식’이 9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단원고 대강당인 단원관에서 열렸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된 졸업식에는 3학년 졸업생 300여 명을 비롯해 학부모, 2학년 생존 학생, 1학년 재학생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졸업식이 열린 단원고 단원관 앞에는 아침 일찍부터 꽃다발을 든 2학년 생존 학생과 다른 학교 친구, 학부모들이 찾아와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힘겨운 나날을 이겨내고 학교를 졸업하는 3학년 선배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학교를 찾았다.

졸업식은 개식사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학사보고, 꽃다발 증정, 졸업장 수여, 감사패 수여, 재학생 송사, 졸업생 답사, 내빈 축사, 학교장 회고사, 교가 제창 등의 순으로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졸업식이 시작되기 전 이 학교 졸업생과 재학생, 교직원, 학부모들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친구, 아들·딸, 제자 등에 대한 추모의 시간을 가져 숙연함을 더했다. 이어 2학년 학생 대표의 재학생 송사와 졸업생 답사 시간에는 희생된 친구, 선·후배, 선생님들에 대한 회고와 추모 분위기가 고조돼 참석한 이들이 곳곳에서 연신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찍어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세월호 사고의 아픔을 겪은 2학년 생존 여학생들의 애절한 화음이 졸업식장에 울려 퍼질 때는 여러 군데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학생들은 그동안 이날 부르기 위해 직접 선곡한 가수 이선희의 ‘인연’과 뮤지컬 그리스의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를 함께 부르며 연습해 온 것으로 알려져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2학년 정모(17) 양은 “세월호 사고로 먼저 간 친구들을 기억하고 남은 학생들과 선·후배를 떠올리며 모두가 입을 맞춰 연습했다”고 말했다.

안산=송동근 기자 dksong@munhwa.com s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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