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 · 라틴포럼’서 연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향후 10년간 중남미 지역에 대한 직접 투자규모를 2500억 달러(약 274조 원)로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이 쿠바와의 전격적인 국교 정상화 선언을 계기로 중남미 좌파정권들에 대한 포용정책을 본격화하자 중국이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앞마당 격인 중남미에서 견제구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남미 지역에서 주요 2개국(G2) 외교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시 주석은 8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제1회 중국·라틴아메리카 포럼 장관급 회의에서 개막연설을 통해 이와 함께 “향후 10년간 중국과 중남미 지역의 양자 무역 규모를 5000억 달러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고 신화(新華)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번 회의는 양측의 총체적인 협력이 구상단계에서 현실화가 이뤄진다는 의미를 지닌다”면서 이번 회의가 양측의 협력 심화, 공동발전의 긍정적인 신호를 세계에 보내는 동시에 남남협력(개발도상국 간 협력) 확대, 세계 번영·진보에 있어서도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제시스템과 국제질서가 조정되는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개발도상국과 신흥시장국의 빠른 발전은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국제질서를 추진하는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정확한 의리관, 신의와 인정, 도의를 중시한다”면서 양측이 협력·공영을 핵심으로 한 신형 국제관계 건립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중심의 기존 국제질서가 불공정하다는 판단하에, 중국이 나서서 이를 공정하게 바꿔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이와 함께 중국 경제가 ‘뉴노멀(New normal·新常態)’ 시대에 들어선 사실을 재확인하면서 “중고속 성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각국에 시장 기회와 성장, 투자, 협력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시 주석이 지난해 7월 브라질을 방문해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정상들을 만나 제안해 이뤄졌으며 시 주석은 당시 제안한 중남미 지역에 대한 250억 달러 규모의 투자기금 설치 및 100억 달러 규모의 금융지원 계획 등도 재차 확인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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