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공장서 가스누출 이어 선박화재로 황산·질소 유출 산업도시 울산의 생산공장과 원전건설현장 등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항만 내 선박에서 폭발사고까지 발생, 시민들의 불안감이 날로 증폭되고 있다.

12일 울산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11일 오후 2시 39분쯤 울산 남구 울산항 4부두에서 화학물 운반선인 한양에이스호(1553t급)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선원 4명이 부상을 당했다. 해경은 이날 사고 선박에 황산(20%)과 질산(80%)이 섞인 혼산을 싣는 작업을 하던 중 탱크에서 새나온 혼산이 평형수와 접촉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날 사고가 난 한양에이스호는 6개월 전인 지난해 7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물질을 적재하던 중 혼산이 유출돼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어, 선박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울산에서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시로 사고가 발생, 지역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에는 신고리3호기 원자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근로자 3명이 질소가스에 질식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같은 달 15일 울주군 온산읍 이지로 KOC 울산공장 액화 염소 탱크에서는 염소가스 1㎏ 상당이 누출돼 근로자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 4월에는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는 72만 배럴 규모의 원유 탱크에서 13만8000배럴의 원유가 누출돼 인근 주민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남구의 화학업체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기도 했다.

시민들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울산 남구 삼산동 이모(여·46) 씨는 “자고 나면 발생하는 울산지역 사고소식에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며 “관계기관이나 기업 등은 말로만 안전을 외치지 말고, 정말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을 내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곽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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