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
“5·24해제 만나서 얘기를
北, 주저없이 대화 응해야”
“설 전후 이산상봉 추진
민간통한 협력통로 구축”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제안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평화통일의 길을 열기 위해서는 필요하다면 누구라도 만날 수 있으며, 남북정상회담도 도움이 된다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해서는 “북한의 진정성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힌 뒤 대표적인 사례로 북한 비핵화를 꼽으며 “이 문제 해결 없이는 평화통일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민간 차원의 대북 지원과 협력을 통해 남북 간에 “실질적인 대화와 협력의 통로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2월 19일 설 전후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한이 열린 마음으로 응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신년 구상 발표 및 기자회견’에서 올해가 광복·분단 70주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광복절 7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가지 공동 행사를 남북이 함께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제안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이 언급한 ‘남북 간 통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올해를 “자주통일의 대통로”로 만들자고 발언한 데 대한 화답 차원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이 “올해를 남과 북이 평화롭고 자유로이 왕래하는 해”로 만들자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김 제1위원장의 ‘최고위급 회담(정상회담)’ 제안에 대해 “분단 고통을 해소하고 평화통일의 길을 열기 위해서는 필요하다면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전제조건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런 대화를 통해 문제들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진정성 있는 자세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박 대통령은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핵화가 전제조건은 아니지만, 이 문제 해결 없이는 평화통일을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 “남북 간이나 다자 협의를 통해서 대화로 이 문제도 풀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에 대해서는 “5·24 조치가 남북 교류협력을 중단시키기 위해서 생긴 게 아니라 북한 도발에 대한 보상이라는 잘못된 관행을 정상화한다는 차원에서 유지돼 온 것”이라면서 “5·24 조치 문제도 남북이 당국자 간에 만나서 이야기해야 접점을 찾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북한이 강력히 반발하는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문제에는 “표현의 자유라는 기본권과 지역주민들의 신변 위협을 없애야 한다는 점 사이에서 잘 조율하면서 (민간단체에) 몇 차례 자제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런 식으로 지혜롭게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소니 픽처스 해킹’과 미국의 추가 제재 행정명령 발동에 대해서는 “미국이 취한 것은 적절한 대응 조치라고 생각한다”면서 “북한도 국제사회를 상대로 도발해서는 안 되고 신뢰를 보여주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통일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통일의 비전과 방향에 대해 국민의 마음과 뜻을 모으고, 범국민적·초당적 합의를 이뤄내서 평화통일을 위한 확고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지난해 12월 29일 통일준비위가 제안한 남북 당국 간 회담에 “북한이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대화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부터 북한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민족 동질성 회복 작업 등에 남북한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 함께 통일의 문을 열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보영 기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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