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신문사-유대인슈퍼 테러범 소속 제각각
양측 사안별 협력할수도… 각국 대테러기관 초긴장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시리아를 중심으로 세력을 급격히 확장 중인 극단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치열한 테러 경쟁을 벌이는 한편, 사안별로는 협력하는 새로운 전술을 구사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면서 각국의 대테러 당국이 초긴장하고 있다.
이슬람극단주의와 테러리즘 전문가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7∼8일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샤를리 에브도 총기 난사 테러범과 유대인 슈퍼마켓 인질극 테러범이 각각 자신의 소속을 ‘예멘 알카에다’인 ‘아라비아반도알카에다(AQAP)’와 ‘IS’로 밝힌 점에 주목하고 있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범인 셰리프(32)와 사이드(34) 쿠아치 형제는 지난 9일 파리 인근 인쇄소에서 인질극을 벌이다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기 전 현지방송 BFM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예멘 알카에다로부터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셰리프와 사이드 형제는 2011년 7월 25일 오만을 거쳐 예멘에 밀입국해 사흘간 AQAP의 근거지인 예멘 마리브주 사막에서 무기를 다루는 법과 테러 전술을 훈련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 다음 날인 8일 파리 남부지역에서 여경찰관을 사살한 뒤 9일 슈퍼마켓 인질극을 벌이다 사살된 아메디 쿨리발리(32)는 11일 공개된 테러 전 촬영 동영상에서 “나는 IS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 연쇄 테러를 계기로 알카에다와 IS가 지하드 운동과 테러를 놓고 경쟁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테러전문가인 스티브 에머슨은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IS에 밀려온 알카에다가 (프랑스 테러를 계기로) 새로운 기선을 잡게 될 것”이라며 “쿠아치 형제의 이름을 딴 전투부대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IS는 이라크 알카에다 조직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최근에는 알카에다 지도자 아이만 알 자와리히와 AQAP의 하리스 알 나스하리의 리더십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예멘에 독자적 칼리프 국가건설을 선언해 AQAP와 대립각을 세웠다.
알카에다와 IS의 테러 경쟁만큼이나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두 조직 간의 협력 전략이다. 쿨리발리는 동영상에서 “우리 팀의 (쿠아치)형제가 샤를리 에브도를 처리했다”며 “그들에게 (테러자금)수천 유로를 줬다”고 밝혔다. 이는 쿠아치 형제와 쿨리발리가 각각 소속 조직이라고 주장한 AQAP과 IS가 프랑스에서 사상 초유의 ‘연합테러’를 사전 모의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지하디즘 전문가인 와심 나스르는 보도채널 프랑스24와의 인터뷰에서 “이런(알카에다와 IS의 테러 협력) 상황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반면 프랑스의 대테러 고위공직자 출신인 이브 트로티뇽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두 조직 간의 반목 관계로 봤을 때 이번 연쇄테러를 함께 기획했을 것으로는 상상하기 힘들다”며 “쿠아치 형제와 쿨리발리가 오랜 친분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개인적 차원에서 자생적 테러를 모의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프랑스 대테러 정보당국이 쿠아치 형제와 쿨리발리의 위험천만한 전력을 알고도 이번 테러 사건을 방지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샤를리 에브도 공범으로 지목됐다가 자수한 하미드 무라드(18)가 본인 주장대로 무죄라면, 당국은 엉뚱한 사람을 테러범으로 몰았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데다가 사건 당시 자동차를 몰았던 공범이 누군지도 밝혀내야 한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시리아를 중심으로 세력을 급격히 확장 중인 극단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치열한 테러 경쟁을 벌이는 한편, 사안별로는 협력하는 새로운 전술을 구사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면서 각국의 대테러 당국이 초긴장하고 있다.
이슬람극단주의와 테러리즘 전문가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7∼8일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샤를리 에브도 총기 난사 테러범과 유대인 슈퍼마켓 인질극 테러범이 각각 자신의 소속을 ‘예멘 알카에다’인 ‘아라비아반도알카에다(AQAP)’와 ‘IS’로 밝힌 점에 주목하고 있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범인 셰리프(32)와 사이드(34) 쿠아치 형제는 지난 9일 파리 인근 인쇄소에서 인질극을 벌이다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기 전 현지방송 BFM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예멘 알카에다로부터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셰리프와 사이드 형제는 2011년 7월 25일 오만을 거쳐 예멘에 밀입국해 사흘간 AQAP의 근거지인 예멘 마리브주 사막에서 무기를 다루는 법과 테러 전술을 훈련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 다음 날인 8일 파리 남부지역에서 여경찰관을 사살한 뒤 9일 슈퍼마켓 인질극을 벌이다 사살된 아메디 쿨리발리(32)는 11일 공개된 테러 전 촬영 동영상에서 “나는 IS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 연쇄 테러를 계기로 알카에다와 IS가 지하드 운동과 테러를 놓고 경쟁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테러전문가인 스티브 에머슨은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IS에 밀려온 알카에다가 (프랑스 테러를 계기로) 새로운 기선을 잡게 될 것”이라며 “쿠아치 형제의 이름을 딴 전투부대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IS는 이라크 알카에다 조직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최근에는 알카에다 지도자 아이만 알 자와리히와 AQAP의 하리스 알 나스하리의 리더십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예멘에 독자적 칼리프 국가건설을 선언해 AQAP와 대립각을 세웠다.
알카에다와 IS의 테러 경쟁만큼이나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두 조직 간의 협력 전략이다. 쿨리발리는 동영상에서 “우리 팀의 (쿠아치)형제가 샤를리 에브도를 처리했다”며 “그들에게 (테러자금)수천 유로를 줬다”고 밝혔다. 이는 쿠아치 형제와 쿨리발리가 각각 소속 조직이라고 주장한 AQAP과 IS가 프랑스에서 사상 초유의 ‘연합테러’를 사전 모의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지하디즘 전문가인 와심 나스르는 보도채널 프랑스24와의 인터뷰에서 “이런(알카에다와 IS의 테러 협력) 상황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반면 프랑스의 대테러 고위공직자 출신인 이브 트로티뇽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두 조직 간의 반목 관계로 봤을 때 이번 연쇄테러를 함께 기획했을 것으로는 상상하기 힘들다”며 “쿠아치 형제와 쿨리발리가 오랜 친분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개인적 차원에서 자생적 테러를 모의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프랑스 대테러 정보당국이 쿠아치 형제와 쿨리발리의 위험천만한 전력을 알고도 이번 테러 사건을 방지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샤를리 에브도 공범으로 지목됐다가 자수한 하미드 무라드(18)가 본인 주장대로 무죄라면, 당국은 엉뚱한 사람을 테러범으로 몰았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데다가 사건 당시 자동차를 몰았던 공범이 누군지도 밝혀내야 한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