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위원장은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지난해 7월 이후 지금까지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의 협상을 지켜봤으나 진전이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두 은행의 통합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양측이 회사를 위해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은 노사 간의 진전없는 대화로 두 은행의 통합작업이 지지부진하자 양측의 대화를 촉구하면서 그마저도 성과가 없을 경우 하나금융지주의 통합신청과 승인 등 절차에 들어갈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조기 통합을 선언했을 때 수차례 “노사 간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원칙을 밝혀온 신 위원장이 이처럼 입장을 바꿈에 따라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은 이달 내로 금융위에 하나·외환은행 통합 승인 신청을 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 동안 외환은행 노조는 ‘노사 합의’를 조기 통합의 전제로 한 금융위 방침에 힘입어 강도 높은 요구를 쏟아내면서 노사 간 협상은 대화 중단과 파행으로 치달았다. 특히 양측은 노조의 안대로 무기 계약직 직원 전원의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지만 시기와 방법을 놓고 전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왔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자동 승진(6→5급)과 급여 인상을 추가로 요구했고, 회사는 연간 600억 원의 추가 비용이 수반되는 요구로 공생이 아니라 공멸을 하자는 것이라면서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 위원장은 금융위가 이제 ‘숙려 기간’을 더 이상 두는 것은 의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 대승적인 차원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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