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심포니는 이후 30년간 국내 대표적인 교향악단으로 활동해 왔다. 화려하게 빛나는 순간도 있었으나 재정난으로 해체 위기의 어둠 속을 헤매기도 했다. 위기의 순간에 기업의 후원, 음악인들의 지원으로 숨통을 틔운 후 음악의 자생력을 키워 재도약에 성공했다. 정부 산하 재단법인으로 탈바꿈한 후 예술의전당 기획 프로그램을 전담하면서 클래식 마니아뿐만 아니라 대중 관객들과의 접점을 넓혔다. 코리안심포니가 걸어온 길(표 참조)은 클래식 불모지인 한국에서 교향악단이 살아남고 또한 새로워질 수 있는 한 전형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지휘대의 탐험가’ 임헌정(사진)이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코리안심포니는 창단 30주년을 맞아 기념음악회와 함께 첫 유럽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30주년 기념회는 오는 22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국내 유일의 오페라, 발레, 교향악을 함께하는 오케스트라답게 각 장르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무대를 채운다. 첫 무대의 주제는 ‘오페라’. 모차르트 ‘돈 조반니’의 주요 아리아를 바리톤 염경묵(돈 조반니)과 공병우(레포렐로), 소프라노 강혜정(체를리나)이 선보인다. 뒤이어 이어지는 무대는 ‘발레’. 국립발레단과 함께 매년 선보이고 있는 ‘백조의 호수’ 중 6곡을 선별해 만든 모음곡이 연주된다.
마지막 ‘교향악’은 말러 ‘교향곡 제9번’ 중 4악장을 연주한다. 말러 교향곡은 임 감독이 코리안심포니에 몸을 담기 전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곡. 그는 1999년부터 2004년까지 5년간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를 국내 최초로 펼쳐 말러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적 사건’을 만들어냈다. 임 감독이 코리안심포니에 합류한 뒤 1년이 지난 시점에서 30주년 음악회를 하는 까닭에 과연 그가 그 동안 단원들과 만들어낸 하모니가 어떤 음색을 띨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유럽투어는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 뮤직 페스티벌(Bratislava Music Festival)’과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릴 ‘브루크너 페스티벌(Bruckner Festival)’의 공연에 참여하는 것이다.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을 시작으로 코리안심포니 상주작곡가 김택수의 창작곡 ‘솔로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코오’를 세계 초연한다. 악단의 연주 기량을 대중들도 쉽게 알 수 있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도 연주한다.
장재선 기자 jeijei@munhwa.com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