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포드코리아는 올 1분기 중에 ‘머슬카의 상징’으로 평가받는 머스탱(사진)의 신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1964년 첫 출시 이후 50년간 총 900만 대 이상 판매된 머스탱의 6세대 모델인 ‘올 뉴 머스탱’, 그중에서도 V8 엔진을 얹은 GT 모델도 국내에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새롭게 도입된 올 뉴 2.3 에코부스트 엔진을 최초 적용한 모델도 함께 출시된다.
머스탱 GT는 5000㏄의 배기량을 자랑하며 최대 출력 441마력, 최대 토크 55.3㎏·m의 압도적인 출력을 발휘한다.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중대형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배기량이 3000㏄ 전후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머스탱 GT의 배기량은 ‘시대착오적’이란 지적을 받을 만도 하다. 그러나 자동차 시장에서의 관측은 다르다. 포드 관계자는 “연비가 뛰어나고 친환경 성능을 갖춘 모델들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드라이빙 본연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운전자는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라며 “머스탱이 볼륨 모델(대량 판매 모델)은 아니지만, 머슬카 마니아들이 구매하기에는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머스탱의 판매량은 그동안 감소 추세였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2년 260대, 2013년에 193대가 팔렸으며 신차 출시가 예고된 2014년에는 152대가 팔렸다. 그 대신 신차를 기다린 잠재 수요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 출시될 올 뉴 머스탱은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배기량 차량의 인기몰이 현상은 고급 세단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세계 3대 럭셔리 세단 중 하나인 벤틀리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총 322대로, 2013년 164대 판매 대비 2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전체의 60% 정도인 194대가 팔리며 판매량 확대를 견인한 벤틀리 플라잉스퍼는 6000㏄급의 12기통 W12와 4000cc급의 8기통 V8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수입차 전체 판매량 가운데 고배기량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등록된 수입차 가운데 4000㏄ 이상 고배기량 차량은 5640대로 전년도 3636대에 비해 55.1% 증가했다. 지난해 판매된 수입차 가운데 2000㏄ 미만의 증가율이 28.5%, 2000∼3000㏄ 증가율이 30.4%, 3000∼4000cc 증가율은 -10.1%였던 것에 비하면 4000㏄ 이상 차량의 판매 증가율은 고무적인 수치다.
또 국내 완성차 업체인 기아자동차도 최근 플래그십(기함) 세단인 K9의 5000㏄급 모델을 출시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11월 K9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기존에는 에쿠스에만 탑재되던 V8 타우 5.0 GDI 엔진(배기량 5038㏄)을 얹은 ‘K9 퀀텀’을 선보인 것이다. 고연비가 미덕인 시대에 연비가 ℓ당 7.6㎞에 불과한 고배기량으로 되돌아간 K9 퀀텀 출시에 대해 시장성이 없을 것이란 우려도 나왔지만, 오히려 K9 퀀텀이 출시되자마자 K9의 판매량은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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