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국제시장’은 든든한 카메오의 지원을 받았다. 극 중 돈을 벌기 위해 월남전에 뛰어들었다가 위기에 빠진 주인공 덕수(황정민)를 구해주는 가수 남진 역은 그룹 동방신기 출신 정윤호가 맡았다. 전라도에서 나고 자란 그는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정윤호가 이 영화에 카메오로 참여했다는 사실은 언론시사회 직후 수많은 기사를 양산했고, 그를 좋아하는 10대 여성팬들을 영화관으로 모으는 효과를 가져 왔다.
지난해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 중 카메오 효과를 본 작품이 여러 편 있다. 그중 8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수상한 그녀’가 대표적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회춘(回春)한 박씨(박인환)가 오토바이에서 내린 후 헬멧을 벗자 배우 김수현으로 변해 있었다. 이 장면을 본 여성 관객들은 탄성을 내뱉었다. 당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하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김수현이 출연한 이 장면은 역대 최고의 카메오 신으로 기억된다.
400만 관객을 모은 ‘타짜-신의 손’에도 반가운 얼굴이 다수 등장한다. ‘왕의 남자’로 유명한 이준익 감독이 도박에 빠진 남성으로 출연하고 여진구는 아귀(김윤석)의 수제자로 나온다. 아울러 여진구가 ‘타짜’ 속편의 주인공으로 나올 것이란 예상까지 불거졌다.
또 관객 수 250만 명을 넘어선 영화 ‘기술자들’에는 임창정, 최다니엘, 차태현 등이 카메오로 나와 힘을 보탠다. 임창정과 최다니엘은 이 영화의 연출자인 김홍선 감독의 전작 ‘공모자들’의 두 주인공이다. 이후 친분을 유지하던 두 사람은 ‘기술자들’에 깜짝 출연하며 김 감독을 응원했다. 이외에도 500만 안팎의 관객을 모은 영화 ‘군도’와 ‘끝까지 간다’에서는 각각 김해숙, 한예리, 이다윗과 박보검, 김강현 등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카메오 열전은 2015년에도 계속된다. 14일 개봉되는 배우 문채원, 이승기 주연의 영화 ‘오늘의 연애’(감독 박진표)는 로맨틱 코미디답게 뜻하지 않은 시점에 등장하는 반가운 얼굴이 웃음을 준다.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멤버 가인은 극 중 주인공 준수(이승기)의 헤어진 여자친구 역을 맡았다. 그는 연출자 박진표 감독의 전작인 ‘내 사랑 내 곁에’에 출연했던 인연으로 이 영화에 나섰다. 또 방송인 홍석천과 박은지도 각각 레스토랑 사장과 기상캐스터로 얼굴을 비쳤다.
같은 날 맞불을 놓는 영화 ‘허삼관’(감독 하정우)에도 여러 카메오가 출연해 고명을 얹는다. 배우 윤은혜는 100㎏이 넘는 거구인 임분방 역을 맡았다. 캐릭터의 특성상 처음에는 살집이 있는 여배우를 캐스팅하려 했으나 하정우 감독은 윤은혜를 섭외한 후 특수분장을 통해 임분방으로 탈바꿈시켰다. 이외에도 배우 성동일과 김성균이 주인공 허삼관(하정우)과 함께 피를 팔러 가는 동료로 등장한다. 성동일과 김성균은 각각 한 신과 두 신에만 출연하지만 특유의 코믹 연기로 큰 웃음을 주며 여운을 남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유명인이 카메오로 출연하면 홍보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잘 쓴 카메오는 강한 임팩트를 주며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킨다”면서도 “하지만 영화의 맥락을 따지지 않고 대중적 인지도만 고려해 카메오를 배치한다면 오히려 몰입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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