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아기른 닭·한우 건강”… 道, 1356곳 방목장 지원 “가축도 자유롭게 놓아 기르면 구제역·AI(조류인플루엔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4년 만에 경기 지역 등에 구제역이 번지고 올해 처음으로 충남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된 가운데, 이른바 ‘동물복지’ 개념을 도입한 전남지역 축산농가들이 각종 가축 질병 예방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오전 이낙연 전남도지사가 방문한 전남 담양군 무정면의 농업회사법인 ㈜다란팜이 대표적이다. 산비탈 1만5000여㎡의 부지에 1500여㎡ 규모 계사를 갖춘 이 농장에서는 산란계 6000여 마리를 방목 형태로 기르고 있다.

일반 사료를 전혀 쓰지 않고 유기농 곡물만 먹이는 ‘유기 축산’을 한다. 항생제도 쓰지 않고 이를 대체하는 물질인 댓잎, 뽕잎, 은행잎과 참옻나무 달인 물도 먹이고 있다.

농장 대표 송홍주(62) 씨는 “닭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면 공기 중에 바이러스가 있다고 해도 침투하지 못한다”며 “여기서 키운 닭은 면역력이 강해 잔병치레도 안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는 공장 형태로 키우는 곳에서 생기고, 여기서는 AI가 있을 수 없다”고 자신했다.

이 농장에서는 하루 4000개의 최고급 유정란을 생산, 유명 백화점 등에 납품하고 있다. 소비자 가격이 10개당 8000원에 달하지만 수요가 많아 공급이 달린다. 동물들의 생육여건을 고려했더니 폐사 피해가 전혀 없고 고소득까지 안겨줘 1석 2조라는 게 송 대표의 설명이다.

영광군 법성면의 드넓은 초지에서 한우 750두를 방목하고 있는 청보리한우목장도 동물복지 개념을 도입한 대표적 농장이다. 이 농장에서 기른 한우는 전량 시가 대비 120% 가격에 유명 백화점에 납품되고 있다. 농장 창업주 유경환(60) 씨는 “건강한 환경에서 키운 소는 설사 구제역이 온다고 해도 감염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남도는 다란팜 등 29곳을 친환경 녹색축산농장으로 지정하는 한편 1356개 축산농가에 가축들이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 확보를 지원했다.

담양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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