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출신 3000명 포함 추산… 한달 평균 1000명 신규 가담 서방국들 유입 차단정책 실패

세계 각국 정부가 지난 10여 년 동안 자국민의 중동 분쟁지역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지만, 프랑스 테러사건을 계기로 이 같은 노력이 테러 위협을 줄이는 데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3일 뉴욕타임스(NYT)는 각국이 관련 법 규정을 강화하고 용의자 감시와 컴퓨터 사용 추적 등을 강화하고 있지만, 시리아와 이라크의 무장조직에 가담하는 ‘외국인 전사’가 한 달 평균 1000명에 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예멘과 시리아가 ‘테러리스트의 인큐베이터’가 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지하디즘 전문가 리처드 배럴에 따르면, 현재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전사는 약 1만8000명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유럽 등 서방국 출신은 약 3000명이며 이 중 본국으로 돌아온 사람은 약 500명인 것으로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프랑스 만평전문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테러범인 셰리프, 사이드 쿠아치 형제는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예멘을 방문해 극단이슬람을 학습하고 군사훈련을 받고 돌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 테러 및 유대 슈퍼마켓 인질테러범인 아메드 쿨리발리의 동거녀 하야트 부메디엔이 지난 8일 터키를 통해 시리아로 입국한 사실도 확인됐다. 쿨리발리가 시리아와 이라크의 극단 수니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와 직접 접촉했던 정황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공범으로 보이는 부메디엔의 시리아행을 통해 이번 동시다발테러와 시리아 간의 연결고리가 확인된 셈이다.

유럽 청년들의 중동 분쟁지역 유입을 차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가는 터키이다. 터키는 시리아 및 이라크와 남쪽 국경선을 맞대고 있다. 터키는 2013년 한 해 동안 자국을 경유해 시리아와 이라크로 넘어가려던 서방 청년 약 4000명을 적발해 입국을 불허했고, 남쪽 국경 지역에서 월경을 시도하려던 약 9만2000명을 체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키를 거쳐 시리아 북부 지역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는 서구 출신 IS 대원들의 증언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지난 12일 부메디엔이 스페인 마드리드를 통해 터키 이스탄불로 들어와 시리아로 출국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부메디엔의 터키 입출국을 차단해달라는 프랑스 당국의 요청은 없었다”는 말로 프랑스 정부에 불편한 심경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유럽 경찰기구인 유로폴(Europol)은 이슬람 무장세력에 가담한 유럽인 지하디스트 숫자가 최대 50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유로폴의 롭 웨인라이트 국장은 13일 영국 하원 내무위원회에 출석해 “시리아 등 지역을 출입한 경험이 있는 유럽의 잠재적 테러리스트는 3000∼5000명으로 추산된다”며 “이 가운데 2500명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이슬람 성전을 위한 포섭과 선동의 도구로 정착되는 등 인터넷을 통한 테러 위협이 증가해 각국에서 온라인 감시활동 강화를 위한 입법 대응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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