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삼성 관계자는 “오는 19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지난해 말 상무로 승진한 그룹 신임 임원들과의 부부동반 만찬에 이 부회장이 참석해 격려사를 하기로 했다”고 14일 전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와병 중인 부친을 대신해 경영 전면에 나선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 대내외 행사 주재에 매우 신중한 행보를 보여왔다. 이번 행사도 지난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직접 챙겨왔음에도 안팎의 시선을 의식해 참석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일수록 삼성의 미래를 짊어질 신임 임원들에 대한 ‘예우’와 ‘격려’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최근 참석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격려사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엔 “불확실한 미래를 다 같이 헤쳐나가자”고 했다. 특히 행사장 전면에 ‘100년 향한 새로운 출발’이란 구호가 걸려 있었다. 올해는 그 구호의 의미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이 부회장 개인으로서도 지난해 5월부터 이 회장의 빈자리를 채워왔으나, 사실상 올해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삼성그룹의 경영 전반을 이끌기 시작하는 원년이다. 더욱이 이 회장의 신년메시지가 올해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신년사로 대체돼 그룹 차원의 비전을 제시해줘야 할 시점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의례적인 인사말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만찬 행사는 최대한 간소하게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축하공연 등은 생략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말 상무로 승진한 253명(한화 매각 계열사 제외)의 임원 부부와 각 계열사 사장단 등 500여 명이 참석한다. 신임 임원들에게 줄 선물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거 ‘롤라이’ 시계를 선물로 증정해오다 2012년 ‘하스앤씨’, 2013년 ‘몽블랑’, 2014년 ‘론진’으로 바뀌었다.
신임 임원들은 이날 만찬에 앞서 15일부터 4박 5일의 일정으로 경기 용인시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교육을 받는다. 삼성 임원으로서 갖춰야 할 경영 마인드와 소양 갖추기가 주된 프로그램이다.
오승훈 기자 osh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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