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상장주식과 채권을 7380억 원 순매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가 줄면서 채권에 대한 순매도 액수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4분기에 국내 채권을 5660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을 1조6690억 원이나 사들인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중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4분기에 국내 채권을 1조120억 원 순매수했다. 프랑스와 영국 투자자들의 국내 채권 순매수 금액도 각 9110억 원, 3120억 원이었다.
이처럼 미국의 채권 투자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가 줄어들면서 한국 채권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줄었기 때문이다. 한은과 미 재무부에 따르면 한국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말 2.098%로 지난해 연초(2.913%)에 비해 하락했다.
반면 미국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같은 기간 0.76%에서 1.10%로 상승하면서 양국 간 금리 차가 감소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들어갈 경우 한·미 양국 간 금리 차는 더욱 줄어들게 돼 미국계 투자금의 탈한국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에서도 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4분기에 1720억 원의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도 금액(2조540억 원)의 8.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미국계 자금의 주식시장 유출은 한국 증시가 다른 국가에 비해 부진한 반면 미국 증시는 경기 회복 분위기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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