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에 불안감 토로… 투자공개 삼성·현대車 뿐 주요 기업들이 연초 투자계획을 수립하면서도 시장의 불확실성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과 여론은 선제적 투자 확대를 주문하고 있지만 각 사마다 ‘투자계획을 세워놓아도 100% 실행될지 자신이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기업들 가운데 연초 투자계획을 직간접적으로 공개한 기업은 삼성그룹, 현대차 그룹 등 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은 최근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50조 원 안팎의 투자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계열사별 투자 규모를 별도로 발표하지는 않지만 주력인 삼성전자도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약 25조 원의 설비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 6일 올해부터 2018년까지 총 81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연평균 20조 2000억 원으로, 지난해 14조 9000억 원보다 35% 이상 늘어난 규모다. LG그룹도 지난해 투자 규모인 16조 5000억 원 수준으로 투자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에선 주력사업 중 하나인 정유·석유화학 부문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투자규모 14조 원대를 유지하는 데도 힘겨워하는 모습이다. 그나마 투자 여력이 있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보다 약간 높은 5조 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0개 대·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기업 설비투자 계획’ 조사에선 올해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가 전년대비 평균 3.4%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 조사에서 지난해보다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 31%, 투자를 줄이겠다는 기업이 28.8%로 거의 팽팽했다”면서 “경기회복의 신호가 확실해지거나 구조개혁의 성과가 나타나야 기업들이 투자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승훈 기자 osh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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