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 前 롯데홀딩스 부회장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얼굴)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전격 해임되면서 이번 주 재계의 관심은 온통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 전 부회장 형제에게 집중됐다. 신 전 부회장의 해임이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의 뜻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두 형제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여전히 잠복해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동안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신 전 부회장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확실하게’ 얼굴을 알리게 됐다. 신 전 부회장은 아오야마가쿠인(靑山學院) 대학을 졸업하고 1978년부터 미쓰비시상사에서 일했다. 이후 1987년부터 롯데상사에 들어온 뒤 2009년 롯데홀딩스 부사장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쌓았다. 2011년 롯데상사 대표이사 겸 부회장에 오르면서 사실상 일본롯데 경영 승계자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롯데그룹 주변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경영인’보다는 ‘문학가’ 스타일에 가깝다고 평가한다. 롯데 계열사의 한 임원은 ‘문학가적인 젠틀맨’이라고 표현했다. 그룹 경영에는 어울리지 않는 성격이라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일 수 있다.

그렇더라도 신 전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 따라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불씨’는 얼마든지 되살아날 수 있다. 신 전 부회장이 보직에서는 해임됐지만 보유 지분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제과 지분은 3.96%로 신 회장(5.34%)과의 격차가 과거에 비해 줄었고,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 보유 지분도 신 회장 13.46%, 신 전 부회장 13.45%로 0.01%포인트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롯데푸드 지분율은 1.96%로 똑같다.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이 자신의 지분을 누구에게 어떻게 상속하느냐가 관건이기는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이 ‘마음만 먹으면’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신 전 부회장의 향후 행보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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