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지원책 쏟아붓는 중국 베이징(北京) 등 중국 대도시에서는 ‘電動汽車(전동기차)’라고 쓰여진 택시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전기 배터리로 운행하는 택시라는 뜻이다. 이런 ‘전동기차’를 앞으로 중국에서는 이전보다 훨씬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이 친환경차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에만 전기차 2만2258대, 하이브리드차 1만5905대가 팔렸다. 중국 정부는 전기 자동차 생산량을 지난 2012년 1만2000여 대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어 2017년까지 100만 대를, 2020년엔 500만 대로 늘리기로 하고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는 대당 6만 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전기차 구매 시 취득세 등 세금이 없고 통행료도 물지 않는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지시로 공공기관은 2016년까지 관용차의 30%에 대해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도입을 의무화했고, 주차공간의 12%도 전기차 충전시설로 마련할 방침이다. 충전소도 대폭 확충에 나서 베이징자동차는 시정부와 함께 지난해만 3000대의 충전기를 설치했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 상하이(上海), 선전(深), 광저우(廣州) 등을 전기차 4대 생산 및 인프라 지원도시로 선정하고 이들 4대 도시를 포함한 89개 도시를 전기자동차 운행 시범도시로 지정했다. 황기현 한국전기차리더스협회 부회장은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중국정부의 보급 의지와 정책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대표적인 전기차 보급 도시인 선전의 경우 대형충전소는 17개소, 급속충전기 81개, 완속충전기 3000개가 설치돼 있어 전기차 보급의 걸림돌인 충전기 걱정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전기차 보급의지에 따라 미국 전기 자동차 업체 선두주자 테슬라와 독일 자동차 제조그룹 폭스바겐의 고급차 브랜드 아우디 등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2∼3년 내에 중국 현지에 제조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밝혔고 아우디 그룹은 2016년 전까지 중국에서 아우디 A6와 A3를 충전식 하이브리드 모델로 선보일 방침이다. 중국이 전기차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보다 심각한 대기오염 때문이다. 스모그 주범으로 꼽히는 초미세먼지(PM2.5)의 60% 이상이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비롯되고 있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의 류페이린(劉培林) 발전전략연구부 부부장은 “베이징의 경우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1주일에 하루는 차를 운행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며 “중국이 전기차 보급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중국의 심각한 대기오염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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